
엔씨는 그간 TL의 콘텐츠 개선에 대한 의지를 꾸준히 밝혀 왔다. 국내외에서 클로즈베타테스트(CBT)를 진행하며 이용자의 목소리를 들었다. 그 결과 핵심 목표가 '역동적인 전투'와 '빠른 성장'으로 모아졌다. 이를 위해 안종옥 PD는 자동 사냥과 자동 이동을 전면 제거했다고 밝혔다. PC의 키보드와 마우스, 콘솔의 게임 컨트롤러를 통해 이용자가 콘텐츠를 직접 세밀하게 컨트롤하며 몰입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자동 사냥의 삭제에 따라 전투 시스템 전반이 개편됐다. 캐릭터가 움직임과 동시에 공격이 가능하도록 하는 한편, 캐릭터나 몬스터를 지정하는 것이 아닌 특정 지점을 타격하는 '논타깃팅'형 스킬이 추가됐다. 두 종류의 무기를 착용하고 사용하는 '무기 조합 시스템' 특성도 강화해 이용자의 성향과 컨트롤 숙련도에 따라 다채로운 전투 방식의 선택이 가능하다.
캐릭터의 성장 속도도 대폭 빨라졌다. 자동 사냥이 제외됨에 따라 몬스터 사냥을 통한 경험치 획득의 필요성을 대폭 낮췄다. 이를 대신하는 것은 모험과 탐사 콘텐츠다. TL은 게임 속 모든 지역을 이동할 수 있는 오픈 월드가 특징이다. 각 지역을 탐험하며 필드 내 숨은 장소들을 찾아내고, 의뢰를 완료하며 얻을 수 있는 경험치가 대폭 상향된다. 그럼으로써 단순 반복 요소를 최대한 줄였다. 안종옥 PD는 "CBT에서 선보였던 30레벨까지의 소요 시간은 3분의 1로 감소했고, 정식 서비스 기준 최고인 50레벨까지의 소요 시간은 10분의 1 수준으로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TL은 지난 16일부터 나흘 동안 열린 국내 최대 게임 박람회 '지스타 2023' 현장에서 무대 행사를 갖고 론칭 빌드를 최초로 공개했다. △1인 던전 '타이달의 탑' △6인 파티 던전 보스 '샤이칼' △길드 레이드 보스 '테벤트' 등의 PvE 콘텐츠를 선보여 이용자간대결(PvP) 피로도에 대한 이용자들의 우려를 크게 덜었다는 평가다. 다양한 기믹(Gimmick)과 보스 몬스터의 공격 패턴을 파악하고 숙련된 컨트롤을 요구하는 던전은 무대 행사를 찾은 많은 이용자들을 열광시켰다.
BM에 대해 안종옥 PD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PC MMORPG를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배틀패스 중심의 기조를 바꾸지 않을 것이라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용자는 플레이하는 만큼 효과를 발휘하는 패스 중심의 상품과 함께 TL을 즐길 수 있다.
이와 함께 '아미토이'와 '야성 변신'으로 대표되는 수집 콘텐츠에도 등급의 개념을 삭제했다. 모든 아미토이와 야성 변신은 같은 등급으로, 동일한 성능을 갖는다. 상점에서 구매하는 유료 상품과 플레이를 통해 획득 가능한 인게임 보상 역시 외형에만 차이가 있을 뿐 캐릭터의 능력치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설명이다. 안종옥 PD는 "수집 콘텐츠의 존재 의의는 인게임 콘텐츠 참여에 대한 보상에 있다"며 "본래 의의를 해치지 않는 선에서 수량과 방식을 조절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TL은 사전 캐릭터 생성을 통해 인기를 증명했다. 1차로 오픈한 5개 서버는 개설 약 1시간 만에 모두 마감됐다. 순차적으로 추가 오픈한 서버 역시 모두 마감돼 주말 사이 서버를 15개까지 늘리고 수용 인원도 증설하며 출시 전 게이머들의 기대를 키우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