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AIST는 28일 대전 본원 정보전자공학동에서 인공지능반도체대학원 개원식을 열었다. 이 대학원은 지난 5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한 AI 반도체 분야 석·박사 고급인재 양성사업의 일환이다.
과기정통부에서 연 30억원, 대전시에서 연 9억원을 지원받아 앞으로 5년간 AI 반도체 인재 150여명을 양성한다. 올해 가을 학기부터 학사 운영을 시작, 현재 12명의 석·박사 과정 학생이 재학 중이다.
유회준 KAIST 인공지능반도체대학원 책임교수는 "KAIST는 반도체 공정과 설계 등 전 분야에 걸쳐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교육과 연구 여건을 완비했다"고 설명했다.
'복수지도 제도'를 도입해 학생 1명이 여러 지도교수를 자유롭게 선택해 분야를 넘나드는 융합연구를 수행할 수 있게 했다. 교원은 21명을 확보했다. AI 반도체 설계·제작을 비롯해 컴퓨터지원설계(CAD), 프로세스 인 메모리(PIM) 반도체 관련 아키텍처, 디지털·아날로그 지식재산권(IP) 등 다양한 분야를 담당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포함한 국내외 유수 대학·기업과 공동 연구도 진행한다. AI 반도체 스타트업, 한국전자통신연구원 등과 산학협력 컨소시엄을 구성해 실용화 연구도 진행할 계획이다.
미국 컬럼비아대·코넬대, 스위스 취리히연방공과대, 일본 도쿄대와는 연구 교류를 진행한다. 미국 엔비디아·메타·구글·애플 등과 협력해 글로벌 인턴십 프로그램도 제공한다.
AI 반도체는 AI 두뇌 역할을 하는 시스템·메모리 혼합 반도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AI 반도체 매출은 534억 달러(약 71조원)로 전년(442억 달러·약 57조원)보다 20.8% 증가할 전망이다. 내년에는 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25.6% 증가한 671억 달러(약 86조7000억원), 2027년에는 1194억 달러(약 154조3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엔비디아를 필두로 AMD·인텔·퀄컴·애플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자체 AI 반도체를 시장에 출시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구글·아마존 등 빅테크들도 클라우드를 통해 AI 반도체 제공에 나서고 있다. SK하이닉스도 AI 반도체 핵심 부품인 고대역메모리(HBM) 수요 증가로 올해 3분기 D램 매출·영업이익이 급증했다.
정부는 이런 AI 반도체 시장을 선점하고자 KAIST·서울대·한양대에 AI 반도체 인재 양성을 위한 석·박사 과정을 설치하기로 했다. 서울대는 지난 14일 관련 대학원을 개원했다.
이광형 KAIST 총장은 "이번 인공지능반도체대학원 개원으로 공정·설계 등 반도체 전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할 인재를 양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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