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기업 넥슨이 '집게손 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여성 단체가 '페미니즘 혐오 몰이 규탄' 집회를 예고하자, "넥슨 시위 모이면 칼부림을 하겠다"는 예고 글이 올라와 경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28일 오전 1시 33분께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넥슨 페미X들 모이면 칼부림할 거임'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이어 "다 죽여버릴 거임 해봐 수고"라는 내용을 덧붙이며 경고했다.
특히 이날 오후 11시부터 한국여성민우회가 주관한 '넥슨은 일부 유저의 집단적 착각에 굴복한 집게손 억지 논란을 멈춰라 : 게임 문화 속 페미니즘 혐오몰이를 규탄한다'라는 시위가 진행돼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날 시위는 △문화연대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전국여성노동조합 △한국노동조합총연맹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청년참여연대도 함께 주최했다.
이에 경찰 측은 관련 커뮤니티에 자료를 요청하는 등 작성자를 추적하고 있다. 또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경찰 인력을 배치했다.
앞서 넥슨은 집게손 논란을 겪었다. 넥슨이 지난 25일 주요 게임 홍보 광고물에 집게손 모양의 이미지를 삽입했고, 일부 유저들이 '남성 혐오' 표현이라고 반발했기 때문이다.
논란이 거세지자 넥슨은 홍보물을 비공개하고, 총괄 디렉터가 유튜브 생방송에 직접 출연해 사과했다.
하지만 일부 여성 단체와 노동자 단체들은 집게손이 혐오 표현이 아니라고 반발하며 시위에 나섰다. 한국여성민우회는 28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한국 게임업계가 망한다면 그건 집게손 때문이 아니라, 집게손 때문에 노동자를 탄압한 당신들 때문이다"라고 주장했다.
한편 아직까지 시위 참여자의 피해 소식은 전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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