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선투표까지 끌고 가야…부산 엑스포 승전고 '경우의 수'

부산 엑스포 유치를 결정할 제173차 세계박람회 기구(BIE) 총회를 하루 앞둔 27일 오전(현지시간) 최종 투표가 열릴 파리 인근 이시 레 물리노 팔레드 콩그레에 앞을 부산 세계박람회 홍보 차량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2030 세계박람회 부산 개최를 위해 사활을 건 우리나라가 마지막 순간까지 최선을 다해 역전승을 거머쥐겠다는 각오를 밝힌 가운데, 우리 시간으로 이르면 29일 0시에서 오전 1시 사이 개최국이 발표될 예정이다.

정부에 따르면 28일(현지시간) 오후 프랑스 파리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2030 세계박람회 유치 경쟁국 간 최종 프레젠테이션(PT)과 개최지 투표가 진행된다.

이날 오후 1시 30분쯤부터 시작될 예정인 최종 PT는 한국, 이탈리아, 사우디 순으로 국가당 20분씩 진행된다. 결전의 날인 이날 오전까지 각국의 PT 내용은 극비에 부쳐진 상태.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해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와 치열한 경쟁을 벌여온 우리나라는 최종 PT에서 부산 엑스포가 인류가 당면한 공동 과제의 해결을 모색하는 '연대의 장'이 될 것이라는 비전을 부각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유력 경쟁국으로 거론되는 사우디의 '오일머니'와 차별화될 수 있도록 인류 공동 가치와 중장기적인 협력 기회를 내세워 설득할 계획이다. 최종 PT 연사로는 한 총리 등 그간 유치 활동을 이끌어 온 정부·재계 인사와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등 국제적 영향력이 있는 인사가 함께 출격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종 PT 이후 BIE 회원국의 비밀 전자투표가 진행된다. 정부는 당일 투표에 분담금 납부 등 문제로 투표권을 회복하지 못한 1∼2개국을 제외하고 최종적으로 179∼180개국이 참여할 것으로 예상한다. 1차 투표에서 3분의2 이상 득표한 나라가 나오면 개최지로 확정되지만, 그렇지 않을 때 1차 투표 상위 2개국이 결선투표로 진출한다. 우리나라는 1차 투표에서 우선 이탈리아에 앞선 뒤 결선 투표에서 사우디에 역전승을 거둔다는 전략과 목표를 세웠다. 사우디보다 후발주자로 나선 우리나라는 애초 열세라는 평가를 받았지만, 정부 관계자들은 "정부·민간이 함께 힘을 합쳐 회원국 하나하나를 접촉하며 설득해 사우디를 바짝 추격했다"고 설명하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정부는 1차에선 사우디가 앞서겠지만 결선에서 유럽 표와 사우디 이탈표 등을 흡수하면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

PT와 투표 소요시간 등을 고려하면 최종 결과는 현지시간 오후 4∼5시, 한국시간으로는 29일 0시∼오전 1시 무렵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그간 엑스포 개최지 투표에선 1차에서 가장 많은 득표를 한 국가가 결선에서도 승리했지만, 정부와 재계, 부산시 등 민관이 하나가 된 '코리아 원 팀'이 새로운 역사를 쓸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