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재계에 따르면 전날 진행한 삼성 사장단 정기인사에서 황성우 삼성SDS 대표가 유임했다. 올해 임기 3년 차를 맞은 황 대표는 내년에도 삼성SDS 수장으로서 클라우드·디지털 전환·디지털 물류 사업을 이끈다.
황 대표는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에서 나노일렉트로닉스랩장, 디바이스&시스템연구센터장, 종합기술원장 등을 역임한 기술 전문가다. 2021년 취임 후 삼성SDS 매출·영업이익을 꾸준히 확대하며 안정적으로 회사를 운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0년에 매출 11조174억원·영업이익 8716억원을 기록한 삼성SDS는 지난해 매출 17조2347억원·영업이익 9160억원으로 성장했다.
황 대표는 연초에 클라우드서비스사업부를 신설하며 생성 AI를 활용한 기업 디지털 전환에 집중할 것을 예고했다. 지난 3월에는 자체 클라우드 서비스인 '삼성클라우드플랫폼(SCP)'과 클라우드 기반 운영자동화서비스(SaaS)·클라우드 관리(MSP) 등을 결합해 기업에 제공하는 '클라우드 심플리 핏' 전략을 공개했다.
황 대표 2기 체제를 맞이한 삼성SDS는 30대 임원을 파격 발탁하며 생성 AI를 활용한 '멀티엔진 AI(멀티 LLM)' 전략에도 속도를 낸다.
삼성SDS는 이날 부사장 2명과 상무 7명 등 모두 9명 규모의 2024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회사 측은 "불확실한 경영환경 속에서 클라우드와 디지털 물류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고, 생성 AI 기반 기업 디지털 전환을 선도하기 위해 각 분야에서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성장 잠재력을 입증한 인재를 두루 중용했다"고 설명했다.
가장 눈에 띄는 점은 창사 이래 최초로 30대 임원을 발탁한 것이다. 이번에 승진한 권영대 삼성SDS 연구소 엑스테라(XTerra)랩 상무는 세계 최고 권위의 AI 학회인 신경정보처리시스템학회(NeurIPS)에 3년 연속 논문을 등재한 생성 AI 전문가다.
업계에선 이번 인사가 황 대표가 생성 AI 원천기술 확보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평가했다.
삼성SDS는 사공경 상무를 승진시키는 등 7년 연속으로 우수 여성 인재도 중용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이번 임원 인사를 통해 기업 환경에 최적화한 클라우드와 디지털 물류 서비스 기업 입지를 공고히 하겠다"며 "정보기술(IT) 리더십과 사업 경쟁력을 더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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