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증시에 아시아 처음으로 사우디아라비아 상장지수펀드(ETF)가 상장됐다. 중국과 중동 간 상호 투자가 확대됨에 따라 중국의 ‘오일머니’ 유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29일 중국증권망에 따르면 홍콩 자산관리회사 난팡둥잉이 내놓은 사우디 ETF 상품은 이날부터 홍콩증권거래소에서 거래가 가능하다.
난팡둥잉의 사우디 ETF 상품은 금융(41.8%), 원자재(18.4%), 에너지(11.4%) 등 11개 업종으로 구성됐다. 종목별로 보면 사우디아람코(9.88%)와 사우디국립은행(9.42%) 등의 비중이 높다.
실제 중국 증시에 중동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초이스 데이터에 따르면 3분기 기준, 중동 국부펀드 아부다비투자청(ADIA)이 보유한 10대 중국 주식의 규모는 95억9000만 위안으로, 2분기(73억1300만 위안) 대비 30% 증가했다.
주식 뿐만 아니다. 지난 6월 사우디 투자부는 중국 전기차 업체 화런윈퉁과 56억달러 규모의 자동차 연구개발·제조·판매 합작법인을 설립 계약을 맺었다.
현재 중동이 아시아시장에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지 않지만, 그중 대부분을 중국에 할애하고 있다고 증권망은 짚었다. 향후 중국 시장에 대한 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홍콩증권거래소 총재는 “2030년 중동 국부펀드 규모는 지난 6월 대비 150% 늘어난 10조달러를 돌파할 것”이라며 “이중 10~20% 자금 중국 시장으로 흘러들어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사우디 수도 리야드는 28일(현지시간) 우리나라 부산을 제치고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를 확정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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