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인버스를 제외한 금 상장지수펀드(ETF) 평균 수익률은 연초 대비 9.04%로 집계됐다. ETF별로 살펴보면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합성 H) 14.02% △KODEX 골드선물(H) 6.3% △TIGER 골드선물(H) 6.81% 등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출시한 ACE 골드선물 레버리지는 S&P GSCI GOLD 지수를 기초 지수로 삼고 지수 변동에 따른 일간 수익률 2배를 추종한다.
삼성자산운용 KODEX 골드선물과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골드선물도 기초 지수는 같고 지수 변동률과 유사하도록 투자신탁재산을 운용한다.
이처럼 역추종을 제외한 금 ETF 수익률이 긍정적인 흐름을 보일 수 있었던 건 대내외적인 환경 개선으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 가격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 따르면 금 선물은 28일(현지시간) 2040.00달러(약 263만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 거래일 대비 27.6달러(약 3만6000원, 1.37%) 오른 수준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잠시 숨 고르기를 하던 금 가격이 재차 상승 랠리를 하면서 온스당 2000달러를 상회하고 있다. 이제는 사상 최고치를 넘보기 시작했다”며 “전 고점인 10월 27일 온스당 2006.4달러(약 259만원)를 물론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여진이 지속되던 지난 5월 5일(2016.79달러, 약 260만원) 이후 최고치도 넘어섰다”고 설명했다.
금 가격이 상승 랠리를 이어가고 있는 원인은 최근 금리와 달러 가격이 안정되고 지정학적 불안감이 확대됐기 때문이다. 또한 중국, 싱가포르, 폴란드 등 일부 국가 중앙은행에서 금 매수를 늘리고 있다.
박 연구원은 “금이 지니고 있는 모든 성격, 즉 안전자산과 달러 헤지 수요, 위험자산 수요가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이라며 “최근 금 가격 랠리는 중장기적 관점에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2015년 이후 금 가격은 안전자산, 유동성 확대, 인플레이션 등에 의해 좌우됐다. 하지만 최근 금 가격은 기존 요인과 함께 미국 정부 부채가 급증한 것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원은 “미국 경기 침체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 부채 확대 우려, 미·중 갈등이 지속되는 가운데 중국의 미국 국채 매도와 달러 매수 현상 지속 등도 금 가격 강세를 지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금 가격이 온스당 2500달러(약 322만원)을 상회할지는 불투명하지만 금리 안정에 따른 달러 약세 기대감, 지연되고 있는 각종 지정학적 리스크는 금 가격 강세를 부추기는 요인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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