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 AI 스타트업 '라이너'는 29일 서울 서초구 모나코스페이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러한 비전을 밝혔다. 김진우 라이너 대표는 "AI 스타트업 중 다음 유니콘 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비상장 기업)은 AI 에이전트 기업일 것"이라며 "AI 에이전트 비즈니스를 선도하며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와 함께 앞으로 5년 내 라이너 이용자 수를 5억~7억명으로 늘리겠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라이너가 강조하는 AI 에이전트란 자율 AI 에이전트를 일컫는다. 자율 AI 에이전트는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해 다양한 문제를 해결해 주는 AI다. 고차원적 문제에 대해서도 AI가 스스로 문제를 분석하고 작은 단위로 문제를 분리해 해결한 뒤 결과를 종합해 답을 내는 것이 특징이다. 이 때문에 업무 생산성 향상 측면에서 자율 AI 에이전트가 주목받고 있다. 오픈AI와 마이크로소프트(MS) 등 글로벌 기업들도 최근 행사에서 AI 에이전트 관련 서비스들을 잇따라 내놓은 바 있다.
라이너는 지난 7월 초개인화 대화형 검색 서비스 '라이너 코파일럿'을 출시했고, 8월에는 자율 AI 에이전트 서비스 'AI 워크스페이스'를 출시하며 해당 시장에 일찌감치 뛰어들었다. 국내 업체 중에서는 첫 사례다. 라이너는 이날 간담회에서 두 서비스를 토대로 한 라이너 서비스의 성과에 대해 집중적으로 설명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해 2월 '라이너 AI' 출시 이후 월간 이용자 잔존율은 2배 이상 유지되고 있으며 월 신규 구독자 수는 6배 이상 증가했다. 최근 6개월 사이 라이너 AI의 이용 횟수는 5배 이상 성장했다. 특히 이 같은 성장세가 점차 가팔라지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라고 평가했다.
일각에서는 초거대 언어모델을 활용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에 위기가 찾아왔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픈AI가 맞춤형 챗봇 빌더 'GPTs'와 AI 서비스를 거래할 수 있는 'GPT스토어'를 소개하는 등 AI 서비스 영역에서 자신들이 생태계를 만들어 수익화를 하려는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앞으로 초거대 언어모델 개발사들이 직접 AI 서비스 제공에 나서는 움직임이 빨라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라이너는 이 같은 우려는 과하다고 판단했다. 김진우 대표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LLM이 혁신의 중심이라고 생각하지만 진짜 핵심은 LLM 자체라기보다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들"이라며 "그 중에서 저희는 AI 에이전트 영역에 주목했고 그래서 기술과 제품, 비즈니스 모두 AI 에이전트 영역에 집중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양한 스타트업들이 내놓는 AI 서비스를 통해 큰 시장이 열릴 것이라는 믿음이다.
김 대표는 또 "오픈AI 등에서 B2C 행보를 보이고 있기는 하지만 이들은 그러면서도 어디까지나 자신들이 인프라 기업이라고 얘기하고 있다"며 "결국 본인들의 인프라를 토대로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이 많이 나오기를 희망하는 방향성은 달라지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라이너는 앞으로 미국 시장 공략을 더욱 가속화한다. 이미 전체 구독자 수의 절반 이상이 미국이고, 국가별로 매출과 이용자 수를 따져봐도 한국보다 미국이 앞설 정도로 앞으로 이를 더욱 극대화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미국에 사무실을 열고 다양한 고객들의 피드백을 받고 있으며 이러한 개선 작업을 토대로 향후 빠른 성장을 지속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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