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이 30일 발표한 10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10월 전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11.1(2020년=100)로 전월 대비 1.6% 감소했다.
2020년 4월(-1.8%)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폭 감소이다. 지난 7월 0.8% 감소한 산업생산은 8월부터 두달 연속 증가세를 보였지만 10월에 다시 감소세로 전환됐다.
전산업생산은 건설업(0.7%)에서 늘었지만, 광공업(-3.5%), 서비스업(-0.9%) 등에서 생산이 줄었다. 특히 지난 8월(13.5%)과 9월(12.8%)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증가를 기록했던 반도체 생산이 지난달 대폭 감소(-11.4%)한 게 결정적이었다. 올해 2월(-15.5%) 이후 8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소비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지수는 전달보다 0.8% 줄었다. 의복 등 준내구재(4.3%), 통신기기 및 컴퓨터 등 내구재(1.0%)에서 판매가 늘었으나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3.1%) 판매가 모두 줄었다.
지난달에는 정부가 내수 활성화를 위해 10월 2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했지만, 그 효과가 소비 회복으로 이어지지는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설비투자는 특수산업용기계 등 기계류(-4.1%) 및 자동차 등 운송장비(-1.2%)에서 투자가 모두 줄어 전월 대비 3.3% 감소했다.
다만 건설기성은 증가세를 보였다. 건설업체의 실제 시공 실적을 금액으로 나타내는 건설기성은 토목(-1.0%)에서 공사 실적이 줄었지만 건축(1.3%)에서 공사 실적이 늘어 전월 대비 0.7% 증가했다.
생산, 소비, 투자가 동반 줄어드는 '트리플 감소'가 나타난 것은 지난 7월(생산 -0.7%, 소비 -3.2%, 투자 -8.9%) 이후 3개월 만이다. 전달인 9월에는 생산(1.0%)과 소비(0.1%)와 투자(8.7%)가 일제히 상승하는 '트리플 증가'를 보였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전월 대비 0.1포인트 하락해 지난 6월부터 다섯달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반면 향후 경기국면을 예고해주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0.3포인트 올라 두달 연속 상승했다.
정부는 추세적 조정이 아닌 일시적 조정이라며 여전히 경기 회복 기대감을 드러냈다.
이승한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과장은 "고금리 영향에 따라 소비나 내수의 회복 속도가 생각보다 많이 느려지고 있다"면서도 “11월은 코리아세일페스타 등 영향으로 신용카드 소비금액이 올해 들어 가장 높은 금액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고, 전기차 보조금 확대로 자동차 소비도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그는 “고금리 영향이 여전히 가계 소비여력을 제약하고 있지만 전반적으로 11월 소비도 10월보다는 올라가는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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