헨리 키신저 전 미국 국무장관이 29일(현지시간) 100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고 로이터, 워싱턴포스트 등이 이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키신저 전 장관이 설립한 국제 컨설팅 기관 키신저 어소시에이츠는 이날 성명을 내고 키신저 전 장관이 미국 코네티컷의 자택에서 타계했다고 전했다.
1923년생으로 올해 100세인 키신저 전 장관은 1969년부터 미국 국가안보보좌관, 1973년부터 1977년까지 제56대 미국 국무장관을 지내면서 1960년대 말~1970년대 중·후반까지 미국 외교의 핵심 역할을 담당했다.
특히 1972년에는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과 마오쩌둥 당시 중국 국가주석 간 정상회담을 이끌어내며 미·중 수교 기반을 마련했다.
또한 1973년에는 베트남 전쟁 종료 합의 및 미군 철수 협상을 이끌어 낸 공로를 인정 받아 레둑토 당시 북베트남 대표와 공동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키신저 전 장관은 생전 중국을 100회 이상 방문하는 등 중국에 각별한 관심을 가져온 가운데 올해 7월에는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남을 가지기도 했다. 당시 시 주석은 키신저 전 장관을 '옛 친구'라 부르며 환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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