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동안 이어진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 일시 휴전이 끝나면서 가자지구에서 격렬한 전투가 재개됐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X(엑스·옛 트위터)를 통해 “하마스가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발포해 일시 휴전 협정을 위반했다”고 지적하며 전투 재개를 알렸다. 팔레스타인 현지 매체들은 휴전이 끝난 후 이스라엘이 이집트 국경 근처 라파를 포함해 가자지구 전역에 공습을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스라엘군 역시 전투기가 가자지구에 있는 하마스 목표물을 타격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실은 "하마스가 추가 인질 석방에 동의하지 않았다"며 하마스가 약속한 모든 여성 인질을 풀어주지 않은 데다가 이스라엘에 로켓까지 발사했다고 지적했다. 총리실은 "이스라엘 정부는 전쟁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인질을 모두 구하고 하마스를 제거하고, 가자가 이스라엘 주민들에게 절대 위협을 가하지 않을 것이란 점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셜미디어(SNS)에 공유된 사진들에는 가자지구 내 자발리아 난민촌 위로 거대한 검은 연기 기둥이 솟아 오른 모습 등이 담겨 있다.
AFP통신은 하마스가 운영하는 보건부를 인용해 이날 공습으로 남부 도시 라파에서 최소 6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알아흘리 병원은 가자시티 북부 공습으로 어린이 2명이 사망했다고 알렸다.
이스라엘은 현지시간 7시인 휴전 마감 종료 한 시간을 앞두고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 영토를 향해 날라온 로켓을 요격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로켓 발사와 관련해 어떤 언급도 내놓지 않고 있다.
휴전이 연장될 것이란 소식은 아직 없다. 다만, 팔레스타인 관료가 전투가 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휴전을 위한 논의는 계속되고 있다고 BBC에 말했다.
11월 24일 시작된 휴전은 2차례 연장을 통해 총 7일간 이어졌다. 휴전 기간 인질 105명과 팔레스타인 수감자 240명이 풀려났다. 이스라엘은 하루 10명의 인질을 석방하는 것을 휴전을 위한 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민간인을 보호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팔 전쟁 이후 중동을 세 번째 방문 중인 블링컨 장관은 가자지구 북부에서 발생한 대규모 민간인 사상자가 남부에서 되풀이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자들에게 “가자 북부에서 목격한 대규모 민간인 피해와 대규모 피란이 남부에서 반복되지 않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며 “이스라엘 정부도 이러한 접근 방식에 동의했다”라고 말했다. 병원, 수도시설 등 주요 인프라에 대한 파괴 방지를 위한 구체적 조치와 안전 구역을 명확하게 지정하는 것 등이 다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휴전에 돌입한 후 가자지구에 인도주의적 물품이 공급됐지만, 구호 단체들은 식량, 물, 의료품, 연료 등이 여전히 부족하다고 호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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