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3주 연속 하락해 30%대 초반을 기록했다.
2일 한국갤럽에 따르면 지난달 28∼3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9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는 응답은 직전 조사(11월 4주차)보다 1%포인트(p) 내린 32%로 나타났다.
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는 11월 2주 차 36%에서 11월 3주 차 34%, 11월 4주 차 33%로 내린 뒤 이번 조사에서 또 떨어져 3주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직무 수행을 긍정적으로 바라본 이유는 '외교'가 42%로 가장 높았다. 또 '열심히 한다·최선을 다한다'(6%), '전반적으로 잘한다'(5%), '국방·안보'(4%) 등 순이었다.
부정 평가는 직전 조사보다 1%p 오른 60%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 이유로는 '경제·민생·물가'(21%), '외교'(14%), '전반적으로 잘못한다'(7%), '소통 미흡', '독단적·일방적'(이상 5%) 등이 꼽혔다. '부산 엑스포 유치 실패'도 새로 포함됐다.
지역별로 보면 대구·경북에서만 긍정 평가가 55%로 부정 평가 35%를 앞섰다. 서울, 인천·경기, 대전·세종·충청, 광주·전라, 부산·울산·경남에서는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보다 많았다.
연령별로는 60대(긍정 52%·부정 43%), 70대 이상(긍정 63%·부정 29%)에서 긍정 평가가 더 많았으나, 18∼29세, 30대, 40대, 50대는 부정 평가가 우세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지지율 하락 원인은 오차범위 내 움직임이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말하기 힘들다"면서도 "다만 3주 연속 떨어진 현상은 주목할 필요가 있는데, 이번 주는 2030 엑스포 부산 유치 실패가 원인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지지율 반등을 위해선 국민과 소통하려는 이미지를 주려 하거나 솔직하게 사과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사과를 '쇼'로 볼 수도 있지만, 정치에서는 쇼를 부정적으로 볼 수 없다. 윤 대통령은 '결과만 갖고 이야기하겠다'는데, 과정을 잘 포장해 국민에게 보여줄 필요도 있다"고 충고했다.
김수민 정치평론가는 "여당이 10월 보궐선거에서 참패한 이후에 국정 기조 전환이 두드러지지 않은 점이 문제 원인 중 하나"라며 "엑스포 유치 실패도 있을 테고, 국회와의 관계에서 돌파구가 안 나오고 있는 점도 원인"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정책적인 부분에서, 특히 서민과 민생 분야에 체감할 수 있는 정책이 없다"며 "윤 대통령 주변 인사와 김건희 여사 등 문제에 대한 우려를 종식할 확고한 조치가 있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당 지지도의 경우 국민의힘은 지난 조사와 같은 33%, 더불어민주당은 1%p 내린 34%였다. 정의당은 직전 조사보다 1%p 하락한 3%였다.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은 29%로 직전 조사보다 2%p 올랐다.
역대 대통령 공과(功過) 인식 조사 결과 가장 잘한 일이 많은 대통령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이 꼽혔다. 반면 가장 잘못한 일이 많은 대통령으로는 전두환 전 대통령이 지목됐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부터 10명의 전직 대통령(최규하·윤보선 전 대통령 제외) 가운데 '잘한 일이 많다'는 답변은 노무현(70%), 김대중(68%), 박정희(61%), 김영삼(40%), 문재인(38%) 전 대통령 순으로 꼽혔다. 이명박(32%), 이승만(30%), 노태우·박근혜(21%), 전두환(18%) 전 대통령이 뒤를 이었다.
'잘못한 일이 많다'는 응답 기준으로는 전두환(71%), 박근혜(66%), 이명박(54%), 노태우(49%), 문재인(46%) 전 대통령 순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p다. 조사는 무선전화 가상번호 인터뷰로 진행됐으며, 응답률은 12.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