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성 진통제 오남용에···100조 시장 겨냥, '비마약성 의약품' 개발 주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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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정 기자
입력 2023-12-04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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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마약성 진통제 오남용 문제가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국내 제약사가 이를 대체할 수 있는 비마약성 의약품 개발에 성과를 낼지 관심이 쏠린다.   

4일 업계에 따르면 비마약성 진통제 시장에 국내 제약사들이 앞다퉈 뛰어들고 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분석한 글로벌 비마약성 진통제 시장은 2030년 100조원 규모다. 이는 지난해 대비 3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대웅제약의 연구개발 전문 자회사인 아이엔테라퓨틱스가 개발 중인 비마약성 진통제 ‘iN1011-N17’는 현재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내년에는 유럽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비보존제약은 비마약성 진통제 오피란제린 주사제(어나프라주)의 국내 품목허가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사전 검토를 신청한 데 이어 허가 절차를 본격화했다. 회사는 내년 중 허가를 목표로 하고 있다. 지투지바이오가 개발하는 ‘GB6002’는 로피바카인 성분 서방형 주사제다. 현재 성인 남성 30명을 대상으로 하는 국내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다.

비마약성 진통제가 의료 현장에서 활발히 사용이 늘며 매출 상승도 가시화하는 모습이다. 종근당 계열사인 경보제약이 뉴질랜드 AFT파마슈티컬스의 ‘맥시제식’을 독점 판매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분기 4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는 올해 1분기(15억원)와 비교해 2배 이상 성장한 수치로, 올해 누적 매출 100억원 성과가 기대된다.  

맥시제식의 주성분은 이부프로펜과 아세트아미노펜을 함유한 주사제로, 두 성분을 모두 함유한 의약품은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비마약성 진통제 개발에 속속 뛰어들며 관련한 성과에 업계 관심이 높다”면서 “국내 시장 경쟁도 본격화했다”고 봤다.

다만 업계의 관심이 높은 만큼 임상 결과에 따른 논란거리도 있다. 최근 올리패스는 개발 중인 비마약성 진통제 후보물질 ‘OLP-1002’보다 위약의 효능이 뛰어나다는 내용의 임상 2a상 결과를 내놨다. 이런 강력한 위약 효과를 두고 일각에서는 위약과 진통제가 뒤바뀌어 투여됐을 가능성 등을 제기하면서 이 회사의 주가가 60% 이상 빠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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