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돈봉투 '스폰서' 지목 사업가 "송영길이 도와줘 고맙다고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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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소희 기자
입력 2023-12-04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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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민주당 돈봉투 경선 컨설팅 업체 압수수색
    서울연합뉴스 신준희 기자  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12일 당시 경선에 관여한 컨설팅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날 오전 영등포구에 위치한 해당 업체 사무실 내부에 수사관과 직원들로 보이는 이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20236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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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지난 6월 12일 당시 경선에 관여한 컨설팅 업체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이날 오전 영등포구에 위치한 해당 업체 사무실 내부에 수사관과 직원들로 보이는 이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에서 자금 5000만원을 조달한 '스폰서'로 지목된 사업가가 법정에서 "송영길 전 대표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았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2부(김정곤 부장판사)는 4일 정당법 위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윤관석 무소속 의원과 강래구 전 한국수자원공사 상임감사위원의 재판에서 사업가 김모씨의 증인 신문을 진행했다.

김씨는 이날 법정에서 2021년 6월 캠프 해단식 마지막 날 송 전 대표와 같은 테이블에서 아침 식사를 한 상황에 대해 진술했다. 그는 "쑥스러움을 타고 있던 차에 이정근 전 민주당 사무부총장이 같이 식사하자면서 제 손을 끌고 테이블에 앉게 했다"며 "자리에 앉자 송 전 대표가 '여러 가지로 도와줘서 고맙다'고 말했다"고 회고했다.

김씨는 송 전 대표의 '고맙다'는 말을 자금 지원에 대한 것으로 이해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캠프에 5000만원을 전달한 것 외에는 다른 도움을 준 적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씨는 캠프에 현금 5000만원을 전달한 동기도 밝혔다. 송 전 대표와 20년 이상 알고 지낸 가까운 사이였고, 2021년 3월 강 전 감사위원으로부터 당 대표 경선캠프 구성·운영에 필요한 자금을 요청받자 현금 5000만원을 송 전 대표의 보좌관이던 박용수씨를 통해 전달하기로 마음먹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강 전 감사위원의 요청이었지만 박씨를 통해 돈을 건넨 이유에 대해서는 "보좌관에게 전달해야 정확히 송 전 대표에게 보고되고 정상적으로 잘 쓰일 것으로 기대했다"고 답했다.

검찰은 박씨가 김씨로부터 받은 5000만원과 캠프 내 부외자금을 합쳐 총 6000만원을 만든 뒤 2021년 4월 300만원이 든 돈 봉투를 10개씩 두 차례 이정근 전 부총장에게 전달했다고 보고 있다. 이 전 부총장은 이를 윤 의원에게 전달했고, 같은 달 28∼29일 두 차례에 걸쳐 300만원씩 든 봉투 총 20개(총 6000만원)가 민주당 의원들에게 뿌려졌다는 게 공소사실 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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