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돌린' 헝다, 청산 심리 내년 1월로 재차 연기...주가 13%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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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원 기자
입력 2023-12-04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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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1월 29일 최종 심리

상하이에 있는 헝다그룹 사옥 전경 AFP
상하이에 있는 헝다그룹 사옥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중국 '부동산 위기'의 시발점인 헝다그룹의 청산 소송 법원 심리일이 또 한 번 연기됐다. 이로써 헝다는 채권단과 부채 구조조정안에 대해 합의할 수 있는 시간을 8주가량 확보하며 한숨 돌리게 됐다. 이 소식에 이날 홍콩증시에서 헝다 주가는 장중 13% 급등했다. 

4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고등법원은 이날 오전 예정됐던 헝다그룹의 청산 소송 심리일을 1월 29일로 늦췄다고 밝혔다. 헝다 변호인 측이 "적극적으로 청산을 추진하는 채권자가 없다"며 청산 심리 연기를 요청하자 법원이 이를 받아들였다.

지난해 6월 헝다 청산 청구 소송이 제기된 이후 벌써 7번째 연기다.

앞서 홍콩법원은 지난 10월 심리일을 연기하면서 "이번이 마지막 연기"라며 헝다의 구조조정 계획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을 경우 다음 심리일에 청산 명령을 승인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했다. 그만큼 이번 심리 연기는 예상치 못한 결정이라는 평가다. 

SCMP는 홍콩법원은 헝다와 채권단이 구조조정안에 대해 합의하는 것이 원금 회수에 더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헝다 측 변호사는 이날 법원에서 향후 5주 내에 헝다가 구조조정안을 구체화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헝다는 최근 채권단에 역외 채권자가 보유한 일부 채권을 헝다그룹 지분 17.8%와 홍콩에 상장된 자사 계열사인 헝다물업과 헝다전기차 지분 각각 30%로 교환하는 방식을 제안했다. 하지만 채권단은 헝다의 낮은 회복 가능성 등을 이유로 이를 거부한 상태다. 

헝다그룹은 지난 2021년 말에 해외채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지며 중국 부동산 위기에 불을 붙였다. 현재 헝다의 총 자산은 2400억 달러인 반면 부채는 약 3270억 달러(약 443조원)에 달한다.

헝다는 장장 18개월 동안 부채 개선 계획을 수립해 왔으나 채권단과의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지난 9월 말 쉬자인 헝다그룹 회장이 범죄 연루 혐의로 조사를 받게 되면서 사령탑도 부재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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