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외환보유액 전월 대비 42억달러 늘었다…넉 달 만에 반등

[사진=AP 연합뉴스]

국내 외환보유액 규모가 지난달 42억달러 이상 늘어나며 4개월 만에 상승 전환했다. 

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외환보유액 통계에 따르면 11월 말 기준 보유 중인 외환보유액 규모는 총 4170억8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한 달 전인 10월 말과 비교해 42억1000만달러 증가한 수준이다.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오던 외환보유액 규모가 11월 들어 반등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외환보유액 규모 증가 배경에 대해 "기타통화 외화자산의 미 달러화 환산액과 운용수익이 늘면서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11월 중 미 달러화지수(DXY)는 약 3.2% 하락한 바 있다.  

외환보유액을 자산별로 보면 유가증권이 대부분(89.2%)을 차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11월 말 기준 유가증권 규모는 3720억7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20억8000만달러 늘었다. 유가증권에는 국채나 정부기관채, 회사채, 커버드본드와 같은 자산유동화증권 등이 해당된다.

유가증권 뒤를 이어서는 예치금 비중(4.9%)이 높았다. 지난달 말 외화예치금은 206억달러 규모로 이 역시 한 달 전보다 17억2000만달러 가량 증가했다. 특별인출권(SDR)은 151억달러로 전월 대비 3억3000만달러 늘었고 IMF 회원국이 출자금 납입이나 융자 등으로 보유하는 청구권에 해당하는 IMF포지션도 45억2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소폭 증가(+7000만달러)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 규모는 47억9000만달러로 전월 수준을 유지했다. 

한편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10월 말 기준 세계 9위 수준이다. 주요국 외환보유액 규모를 보면 외환보유액 1위가 중국으로 3조1012억달러로 전월보다 138억달러 감소했다. 2위 일본의 외환보유액은 1조2380억달러로 8억달러 늘었고 스위스(8058억달러), 인도(5885억달러), 러시아(5761억달러), 대만(5611억달러), 사우디아라비아(4258억달러), 홍콩(4160억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