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군의 대형수송기 신규 도입 기종으로 브라질 엠브라에르의 C-390이 확정됐다. 우리 군이 브라질 군용기를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차기 전투기(F-X) 2차 사업 기종은 미국 록히드마틴이 제작하는 스텔스기 F-35A로 결정됐다.
방위사업청은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제157회 방위사업추진위원회(방추위)에서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방추위에서는 △K21 보병전투차량 4차 양산계획(안) △소형무장헬기 2차 양산계획(안) △차기전투기(F-X) 2차 사업 기종결정(안) △대형수송기 2차 사업 기종결정(안)이 심의·의결 됐다.
대형수송기 2차 사업은 공군이 운용 중인 대형수송기의 전·평시 부족 소요를 국외구매로 추가 확보하는 사업이다. 앞서 대형 수송기 1차 사업에서는 미 록히드마틴의 C-130J가 선정됐다.
1차 사업과 달리 2차 사업에서는 기종이 이례적으로 바뀌었다. 2차 사업에서는 록히드마틴의 C-130J, 에어버스의 A400M과 함께 치열하게 경쟁했던 엠브라에르의 C-390이 최종 낙점됐다. 방사청은 오는 2026년까지 약 7100억원을 들여 C-390 3대를 구매할 예정이다.
C-390은 현재 브라질, 포르투갈, 헝가리, 네덜란드, 오스트리아 등에서 운용 중이다. 한국 공군은 이 기종의 운용 경험이 없다.
방사청 관계자는 “이번 대형수송기 사업은 다른 사업과 달리 방산업체들에게 도움이 되는 컨소시엄 형태로 추진됐다”며 “이를 통해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항공 업체의 서플라이 체인(협력 업체)에 들어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다소 생소한 기종이 선정돼 조금 당황스럽겠지만 공정한 절차에 의해 선정됐다”고 덧붙였다.
차기 전투기 사업은 한국형 3축 체계 중 ‘킬체인’ 핵심 전력인 고성능 스텔스 전투기를 국외 구매하는 사업이다.
한국형 3축 체계는 북한의 핵·미사일 발사 전 공격 체계인 킬체인(Kill Chain)과 미사일 탐지·요격 다층방어체계인 한국형미사일방어(KAMD), 북한의 대량살상무기 사용 시 압도적으로 타격하는 대량응징보복(KMPR)을 말한다.
앞서 차기 전투기 1차 사업에 따라 F-35A 40대가 도입돼 지난해 1월 배치 완료됐다. 2차 사업으로 추가 도입되는 F-35A는 20대로 사업 기간은 2028년까지다. 총 사업비는 4조2600억원이다.
방사청은 “고성능 스텔스 전투기를 추가 확보해 핵·미사일 등 비대칭 위협에 대한 독자적 대북 억제 및 대응능력을 증대시키고, 이에 더해 전면 도장 능력을 포함한 국가급 창정비 능력을 구축해 항공기 가동률 향상과 운영유지비 절감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번 방추위에서는 육군의 기동군단 개편 완성을 위해 K21 보병전투차량을 추가로 양산해 기존 장갑차(K200A1)를 대체하는 사업인 K21 보병전투차량 4차 양산계획도 확정됐다. 2028년까지 총 사업비 약 7800억원이 투입된다.
500MD와 AH-1S(코브라) 등 노후화된 육군 헬기의 대체전력으로 운용될 소형무장헬기(LAH)의 2차 양산계획도 심의·의결했다. 사업 기간은 2031년까지다. 총사업비는 약 5조7500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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