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급등' 유가·농산물 안정에 11월 물가 둔화…당분간 완만한 흐름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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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3-12-05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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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일 물가상황점검회의 개최…"유가 반등이 변수"

사진아주경제DB
사진=아주경제DB


지난달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3%(전년 대비)를 기록하며 전월(3.8%)보다 증가폭이 한 풀 꺾인 가운데 한국은행이 "당분간 물가상승률 둔화세가 완만하게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5일 오전 8시 30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김웅 부총재보 주재로 '물가상황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물가 상황과 향후 물가 흐름을 점검했다. 이 자리에는 김 부총재보를 비롯해 조사국장, 경제통계국장, 공보관, 거시전망부장 등이 참석했다. 

김 부총재보는 이 자리에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부터 반등을 이끌었던 유가·환율·농산물 가격이 상당폭 하락해 전월보다 0.5%포인트 낮아졌다"면서 "근원물가 역시 섬유제품과 내구재를 중심으로 상품가격 오름폭이 축소돼 둔화세에 영향을 미쳤다"고 평가했다.

한은에 따르면 1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둔화세는 석유류(-0.2%포인트), 농축수산물(-0.1%포인트) 및 근원상품(-0.2%포인트)이 하방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석유류가격은 이스라엘·하마스 확전 가능성 축소, 글로벌 수요둔화 우려 등으로 국제유가(두바이유 기준)가 지난 9월 93달러에서 10월 90달러, 11월 80달러 내외로 진정세를 보이면서 하락했다. 

농축수산물가격도 10월 하순부터 농산물가격이 안정되고 돼지고기(전월 대비 -5.7%)를 중심으로 축산물가격도 하락해 오름폭이 축소된 것으로 평가된다.근원물가(11월 3.0%)도 섬유제품과 내구재를 중심으로 상품가격 상승률이 상당폭 낮아지면서 둔화됐다. 

그러면서도 향후 물가에 대해서는 이번과 같은 급격한 하락기조를 이어가기 쉽지 않다는 분석이다. 김 부총재보는 "단기적으로 큰 폭 상승한 유가·농산물가격이 하락해 11월 물가에 반영됐는데 앞으로 이러한 둔화흐름이 지속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일반인들의 향후 1년간 물가 예측을 보여주는 기대인플레이션도 8~10월 중 물가상승률 반등 영향으로 10~11월 소폭 상승했다. 

김 부총재보는 "향후 소비자물가는 유가가 다시 크게 상승하지 않는다는 전제에서 수요측 압력이 약화된 가운데 공급충격의 영향도 점차 줄어들면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면서 "물가 전망경로 상 국제유가 추이와 국내외 경기, 누적된 비용압력의 영향 등 불확실성이 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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