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반도체 대기업 엔비디아의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일본에 인공지능(AI) 관련 연구개발 거점을 마련하겠다고 5일 밝혔다. 대학이나 연구기관과의 제휴 의사도 내비쳤다.
엔비디아와의 협력은 일본의 독자적인 생성형 AI 개발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황 CEO는 이날 니시무라 야스토시 경제산업상을 만나 “일본은 독자적인 AI를 만들기 위한 기술적 지식과 산업 능력을 갖췄다”며 연구 개발 거점 마련의 이유를 설명했다.
황 CEO는 연구개발 거점의 구체적인 장소나 시기 등은 언급하지 않았다. 그러나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에 따르면 산업상이 연구거점 후보지로 일본 국립 연구소인 산업기술종합연구소를 꼽자, 황 CEO는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향을 밝혔다.
니시무라 경제산업상은 AI 개발을 위해서는 “엔비디아와의 협력이 필수”라고 강조했다. AI와 생성형 AI 개발에는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가 필요해, 일본 정부는 엔비디아에 GPU 공급을 요청하고 있다.
황 CEO는 회담에서 “(연구 거점, 스타트업, AI 인재 육성 등) 3개 분야에서 일본에 투자하고 싶다”고 말했다. GPU와 관련해서는 소프트뱅크 전용 등을 통해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황 CEO는 전날에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와 만나 자사 GPU를 일본에 안정적으로 공급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일본이 현재 육성하기 시작한 반도체 산업은 GPU를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엔비디아 GPU에 대한) 수요가 매우 높지만, 일본의 GPU 요구를 우선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황 CEO의 방문은 일본이 추경 예산을 통과시킨 지 2주도 되지 않아 이뤄진 것이라고 로이터는 전했다. 일본은 지난달 29일 13조1992억엔(약 115조5000억원) 규모의 추경안을 통과시켰다. 이중 반도체 산업 육성 자금은 1조8537억엔(약 16조2000억원)이다.
반도체 산업 육성 자금 중 일부는 대만 반도체 회사 TSMC와 최첨단 반도체 생산을 목표로 내건 라피더스를 지원하는 데 사용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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