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는 어렵다’는 말에 공감하는가? 그럼 질문에서 시작해 보자. 반도체란 무엇인가, 어디서 반도체가 쓰이는가, 정말 반도체가 필요한가, 그렇다면 유망 받는 반도체가 있는가. 함께 이 질문들의 해답을 찾아보자. 반도체 ‘칩(Chip)’에 대해 질문(Question)을 던지면서. <편집자주>
반도체 산업은 기술이 곧 경쟁력이다. 최신 기술에서 한번 뒤처지면 이를 따라잡기란 쉽지 않다. 기업들이 선제적인 투자로 기술력을 확보하려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그럼 기술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논리가 무엇인지 아는가? 바로 ‘더 좁게 더 높게’다. 이는 반도체에서 자주 쓰이는 단위인 나노미터(㎚)와 단수로 치환된다.
기업들이 경쟁하는 주요 시장은 메모리인 D램과 낸드, 그리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로 나눠볼 수 있다. 파운드리는 반도체 생산을 전담하는 회사를 지칭하지만, 제품이 아닌 사업 분야로도 시장을 구분한다.
반도체는 ‘포토리소그래피(Photolithography)’라고 하는 노광 과정을 거친다. 이는 핵심 공정 중 하나로 강력하면서도 얇은 레이저 빛으로 웨이퍼에 초미세 회로를 새겨 넣는다. 다만 직접 웨이퍼에 그리는 게 아닌 마스크(Mask)라는 원판에 빛을 쬐어 생기는 그림자를 통해 웨이퍼에 복사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기존에 활용하던 노광기술(ArF·불화아르곤)로는 D램과 파운드리 각각 10나노급, 5나노급 이하부터 공정 수 증가, 생산성 하락 등 문제가 생겼다. 한마디로 회로를 그리는 빛이 두꺼워 더 미세한 회로를 그리기 힘들게 된 것이다.
여기서 구원투수로 등장한 게 바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다. 이 장비는 대당 수천억원으로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독점 생산한다. EUV는 그간 문제였던 ArF의 빛 파장 길이(195㎚)보다 14배가량 짧은 13.5㎚로 더 미세한 반도체 회로를 그릴 수 있게 만들었다. 더 얇은 붓이 생겨 미세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 셈이다.
또한 두꺼운 붓으로 여러 번 그리면서 늘어났던 반도체 제조시간까지 줄일 수 있게 됐다. 반도체 회로를 웨이퍼에 여러 번 새겨넣는 걸 ‘멀티 패터닝(Multi Patterning)’이라고 하는데, 이 공정 수를 줄여 정확도는 물론 성능, 수율을 높였다.
다만 무조건 높게 쌓아 올리는 게 다가 아니다. 이른바 부실 공사가 되지 않도록 어떤 방법으로 쌓아 올리는지도 중요하다. 각 층을 엘리베이터처럼 이어줄 구멍 ‘채널 홀(Channel Hole)’을 균일하게 뚫어야 하는데, 단수가 높을수록 일정한 구멍을 내기가 어렵다.
이에 여러 번 나눠 구멍을 뚫고 쌓는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예컨대 300단일 경우 한 번에 모든 셀에 구멍을 뚫는 건 ‘싱글 스택(Single Stack)’, 150단씩 2번에 나눠 구멍을 뚫고 올리는 방식인 ‘더블 스택(Double Stack)’이 있다. 이는 3번에 나눠 쌓는 트리플 스택(Triple Stack)으로도 이어진다. 이미 낸드 시장은 300단을 넘어 1000단 양산까지 바라보고 있다.
*알아야 할 기본 용어*
D램 = 휘발성 메모리. 데이터의 임시 기억 장치로 전원이 꺼지면 데이터가 사라짐.
낸드(플래시) = 비휘발성 메모리. 데이터의 저장 장치로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보존됨.
나노미터(㎚) = 1㎚는 1m를 10억개로 나눈 후 1개에 해당하는 길이. 통상 반도체에서 쓰이는 나노미터 수치는 반도체 칩 사이인 회로의 선폭을 의미.
셀(Cell) = 정보가 저장되는 가장 작은 단위. 반도체 기반인 웨이퍼 위에 다이(Die)를 올리고, 다이 안에 셀을 넣음.
마스크(Mask) = 반도체 회로 설계를 유리판 위에 금속 패턴으로 만들어 놓은 원판.
수율 = 전체 생산품 가운데 질이 좋은 제품의 비율. 반도체는 미세한 제조 환경 차이에 따라 쉽게 불량품이 나와 수율을 높이는 게 관건.
반도체 산업은 기술이 곧 경쟁력이다. 최신 기술에서 한번 뒤처지면 이를 따라잡기란 쉽지 않다. 기업들이 선제적인 투자로 기술력을 확보하려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다. 그럼 기술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논리가 무엇인지 아는가? 바로 ‘더 좁게 더 높게’다. 이는 반도체에서 자주 쓰이는 단위인 나노미터(㎚)와 단수로 치환된다.
기업들이 경쟁하는 주요 시장은 메모리인 D램과 낸드, 그리고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로 나눠볼 수 있다. 파운드리는 반도체 생산을 전담하는 회사를 지칭하지만, 제품이 아닌 사업 분야로도 시장을 구분한다.
D램 ‘10나노’, 파운드리 ‘5나노’ 한계…구원투수는 ‘EUV’
D램과 파운드리는 한때 차세대 반도체를 생산하는 데 한계에 부딪혔다. 반도체의 전력 효율을 올리고 성능을 높이기 위해서는 보다 미세한 회로를 웨이퍼 위에 그려야 하는데, 이게 쉽지 않았다.반도체는 ‘포토리소그래피(Photolithography)’라고 하는 노광 과정을 거친다. 이는 핵심 공정 중 하나로 강력하면서도 얇은 레이저 빛으로 웨이퍼에 초미세 회로를 새겨 넣는다. 다만 직접 웨이퍼에 그리는 게 아닌 마스크(Mask)라는 원판에 빛을 쬐어 생기는 그림자를 통해 웨이퍼에 복사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기존에 활용하던 노광기술(ArF·불화아르곤)로는 D램과 파운드리 각각 10나노급, 5나노급 이하부터 공정 수 증가, 생산성 하락 등 문제가 생겼다. 한마디로 회로를 그리는 빛이 두꺼워 더 미세한 회로를 그리기 힘들게 된 것이다.
여기서 구원투수로 등장한 게 바로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다. 이 장비는 대당 수천억원으로 네덜란드 반도체 장비업체 ASML이 독점 생산한다. EUV는 그간 문제였던 ArF의 빛 파장 길이(195㎚)보다 14배가량 짧은 13.5㎚로 더 미세한 반도체 회로를 그릴 수 있게 만들었다. 더 얇은 붓이 생겨 미세한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된 셈이다.
또한 두꺼운 붓으로 여러 번 그리면서 늘어났던 반도체 제조시간까지 줄일 수 있게 됐다. 반도체 회로를 웨이퍼에 여러 번 새겨넣는 걸 ‘멀티 패터닝(Multi Patterning)’이라고 하는데, 이 공정 수를 줄여 정확도는 물론 성능, 수율을 높였다.
“반도체의 초고층 아파트?”…낸드, 300단 넘어 1000단까지
낸드는 흔히 초고층 아파트 사업에 비유한다. 평면(2D)으로 펼쳤던 셀을 보다 진화한 3D 방식으로 바꾸면서 누가 더 높이 쌓아 올리는지가 관건이 됐기 때문이다. 웨이퍼 위에 셀을 높게 쌓아 최대한 많은 정보를 저장할 수 있게 만든 낸드가 가장 앞선 제품으로 평가받는다. 아파트로 비유하자면 비싼 땅(웨이퍼) 위에 더 많은 층(셀)을 만들어 효율을 높이는 것이다.다만 무조건 높게 쌓아 올리는 게 다가 아니다. 이른바 부실 공사가 되지 않도록 어떤 방법으로 쌓아 올리는지도 중요하다. 각 층을 엘리베이터처럼 이어줄 구멍 ‘채널 홀(Channel Hole)’을 균일하게 뚫어야 하는데, 단수가 높을수록 일정한 구멍을 내기가 어렵다.
이에 여러 번 나눠 구멍을 뚫고 쌓는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예컨대 300단일 경우 한 번에 모든 셀에 구멍을 뚫는 건 ‘싱글 스택(Single Stack)’, 150단씩 2번에 나눠 구멍을 뚫고 올리는 방식인 ‘더블 스택(Double Stack)’이 있다. 이는 3번에 나눠 쌓는 트리플 스택(Triple Stack)으로도 이어진다. 이미 낸드 시장은 300단을 넘어 1000단 양산까지 바라보고 있다.
*알아야 할 기본 용어*
D램 = 휘발성 메모리. 데이터의 임시 기억 장치로 전원이 꺼지면 데이터가 사라짐.
낸드(플래시) = 비휘발성 메모리. 데이터의 저장 장치로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보존됨.
나노미터(㎚) = 1㎚는 1m를 10억개로 나눈 후 1개에 해당하는 길이. 통상 반도체에서 쓰이는 나노미터 수치는 반도체 칩 사이인 회로의 선폭을 의미.
셀(Cell) = 정보가 저장되는 가장 작은 단위. 반도체 기반인 웨이퍼 위에 다이(Die)를 올리고, 다이 안에 셀을 넣음.
마스크(Mask) = 반도체 회로 설계를 유리판 위에 금속 패턴으로 만들어 놓은 원판.
수율 = 전체 생산품 가운데 질이 좋은 제품의 비율. 반도체는 미세한 제조 환경 차이에 따라 쉽게 불량품이 나와 수율을 높이는 게 관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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