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글로벌 코인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전 중 4만2371달러까지 치솟으면서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비트코인이 4만2000달러를 넘어선 것은 지난해 4월 11일 이후 약 20개월 만이다.
가상자산 시장에 산타랠리가 찾아온 데에는 무엇보다 미국발(發) 긴축 기조가 마무리될 수 있다는 관측이 커지면서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은 지난 1일(현지시간) 섣부르게 금리 인하를 기대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하지만 같이 내놓은 "균형에 가깝다"라는 메시지가 비둘기파(통화완화 선호)적인 신호로 읽히면서 시장 내 반응은 상반되게 나타났다.
내년 반감기가 찾아온다는 점도 상당한 호재로 읽힌다. 반감기란 비트코인의 채굴량이 줄어드는 것을 말한다. 비트코인은 지난 2009년 처음 만들어져 2012년, 2016년, 2020년까지 세 차례의 반감기를 맞았다. 비트코인 채굴량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만큼(공급 감소), 시장에 풀리는 물량도 줄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과거 반감기 당시 비트코인 가격은 적게는 2~3배 수준에서, 많게는 수십배에 달하는 상승폭을 기록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글로벌 금융그룹 스탠다드차타드(SC), 가상자산 전문매체 코인데스크 등에서는 내년 연말께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에 달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내놓는다. 하지만 반대로 가상자산 시장의 오름세가 과도하다는 시선도 없지 않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JP모건은 최근 보고서에서 "SEC(미국 증권거래위원회)가 비트코인 ETF를 승인한다고 해도 시장 내 새로운 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은 적다"며 "ETF 승인 직후 차익 실현을 위해 자금이 빠져나갈 수도 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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