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목이 다가오면서 호캉스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늘었다. 평소에 호텔을 자주 이용하지 않더라도 이맘때가 되면 '나도 한 번쯤은 특급호텔에 묵어보겠노라'며 호텔 예약 사이트를 찾는다.
하지만 크리스마스부터 연말 성수기에는 이용 금액이 평소보다 두 배 가까이 뛴다. 그렇다면 방법은 하나다. 극성수기에 비싼 값을 치르고 호텔을 이용하는 만큼 서비스와 혜택은 빠짐없이 누려야겠다.
아는 만큼 누리는 국내 5성급 호텔 서비스를 소개한다.
◆ 예약한 객실, 업그레이드해주는 경우가 있다?
체크인 후 직원이 건네는 객실 열쇠만 받아들고 자리를 뜬다면 당신은 호텔 이용 하수다. '코너 객실'을 이용할 수 있는지 요청해 보자. 코너 객실은 해당 층의 다른 객실에 비해 면적이 넓을 확률이 높다.
물론 연말 특수라 힘들겠지만 밑져야 본전. 혹시라도 빈 객실이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중'하게 객실 업그레이드를 요청해 보는 것도 방법이다. 최근 개장한 호텔이나 한번 방문했던 호텔을 다시 찾는다면 객실을 업그레이드해줄 가능성이 '조금' 커진다.
생일이나 기념일 등 특별한 날에 호텔을 찾는다면 이를 직원에게 적극적으로 알리자. 호텔 방침에 따라 다양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 객실에 있는 물품들 어디까지 무료일까?
호텔 초보라면 이 점은 반드시 유념하자. 객실 내 편의물품 사용 시 비용이 청구되기도 한다. 특히 객실에 있는 미니바에 ‘무료’라는 문구가 없다면 모두 유료다. 프로모션으로 미니바를 무료로 제공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런 경우 보통은 체크인 시 안내해 준다.
생수병과 티, 커피 등은 통상 무료로 제공된다. 특히 5성급 이상 호텔의 경우 요청 시 대부분 생수를 무료로 추가 제공한다.
테이블에 와인이 놓여있는 경우에도 ‘Dear guest’ 등의 웰컴 카드나 서비스 문구가 없다면 판매 물품이다. 잘 찾아보면 와인병이나 와인병이 놓인 테이블에 금액이 표시돼 있을 것이다.
욕실에 있는 어메니티를 비롯해 슬리퍼 등 일회용품도 무료다. 하지만 최근 ESG 운영 방침에 따라 간혹 유료 구매를 안내하는 경우가 있으며, 샴푸나 바디워시 등을 다회용기에 담아 비치하는 곳들 있다. 헷갈리는 경우에는 객실 내 전화기에 ‘0번’을 누르고 직원에게 물어보자.
◆ 위생 불량 시 교체 요청, 베개도 바꿀 수 있다
객실에 들어갔는데 침구류나 객실 위생 상태가 좋지 않다면 프론트에 교체를 요청을 하면 된다. 남는 객실이 있다면 객실 변경도 가능하다.
또한 고급호텔의 경우 베개를 취향에 따라 선택할 수 있도록 다양하게 구비한다. 일부 호텔에서는 체크인 시 베개를 선택할 수 있도록 안내해주고 있다.
◆ 조식, 뷔페 대신 도시락도 가능?
조식이 포함된 객실을 예약했는데 늦잠을 자서 조식 뷔페를 이용할 수 없다면 룸서비스를 주문할 수 있다. 조식을 이용하지 못한 고객을 위해 조식 도시락으로 배달 해준다. 한식과 양식 등 메뉴를 취향에 맞게 고를 수 있는 곳도 있다.
◆ 호텔에서 즐기는 요가·테니스·골프
피트니스센터와 수영장 외에도 테니스코트, 골프연습장 등을 보유한 호텔이 있다. 이런 시설들 중에는 추가 요금을 받는 곳도 있지만 투숙객은 무료 이용이 가능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 오전에 무료로 요가 클래스를 운영하는 곳도 있다. 대부분 선착순 예약 방식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리셉션이나 컨시어지를 통해 빠르게 선점해야 한다.
◆ 레스토랑 예약부터 배기지 딜리버리까지 ‘만능 컨시어지’
호텔 컨시어지는 객실 서비스를 총괄하는 직원이다. 호텔에서 진행하고 있는 프로모션이나 놓치고 지나갈 수 있는 서비스, 행사 등을 모두 알려준다.
이들에게 부탁하면 교통, 관광, 스포츠, 문화 등 각종 정보를 얻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예약이 어려운 맛집 예약을 돕기도 한다. 관광지의 공연이나 항공편 예매 등 요청하는 대부분의 일을 대신 해결해준다.
특히 세계컨시어지협회로부터 황금 열쇠모양 뱃지(골든키)를 부여받은 컨시어지들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컨시어지다. 국내에 있는 골든키 컨시어지는 20~30명 내외다.
◆우산·다리미·충전기는 객실에 없어도 빌릴 수 있다
객실에 비치되지 않은 품목 중 고객 요청 시 무료로 대여해주기도 한다. 샴푸나 비누, 타월이 부족한 경우 요청하면 채워준다. 다리미와 커피포트, 드라이기도 고급 객실은 대부분 비치하고 있는 물품이지만 없다면 따로 요청하면 된다.
이외에도 비가 오는 경우 우산를 빌려준다. 또 고데기, 휴대폰 충전기, 요가 매트, 손톱깎이, 귀마개, 생리대 등 다양한 품목을 대여해주고 있으니 필요한 물품이 있다면 먼저 호텔에 물어보자.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