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국제공항을 제외한 전국 14개 공항에 근무하는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소속 노조원들이 6일부터 이틀간 파업에 돌입한다. 공사는 대책본부를 가동해 공항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대응하겠다는 방침이다.
6일 전국공항노동조합에 따르면 남부공항서비스, KAC공항서비스, 항공보안파트너스 등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3곳의 노조원들이 근무조건 개선 등을 요구하며 경고 파업에 나선다.
이번 파업은 2개 자회사 2300여명 중 필수유지업무를 제외한 미화․주차관리․시설관리 분야에서 약 900명이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공사는 전날부터 본사와 각 공항에 위기 대책본부를 가동하고 대체 인력을 투입하는 등 대비에 나섰다.
공사 관계자는 "고객 불편이 없도록 파업 미참여자, 외부인력, 공사직원 등 평상시 수준의 인력을 확보․투입해 항공기 운항과 여객 이용시설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며 "고객의 안전․편의 등 접점시설에 대한 특별점검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항공기 이착륙과 직접 관련된 분야의 경우 필수유지업무협정에 따라 평시와 같이 운영된다"며 "필수유지업무로 지정되지 않은 미화, 주차관리 분야 등은 공사에서 직접 내․외부인력을 확보해 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노조는 공사와 자회사 간 불공정 계약제도 개선, 노동자 처우개선, 임금 인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전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공사 자회사는 공공요금을 비롯한 각종 물가 인상 때문에 삶이 위협받는 자회사 노동자들에게 월 급여 2만원 인상안을 제시했다"며 "노동자를 투쟁으로 몰아세우는 저급한 임금 인상안"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정부 지침대로 인건비에 시중노임단가 100%를 하한선으로 적용하고 자회사 이윤율 10%를 보장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공사 관계자는 "2018년 자회사 설립 이후 6년간 기본급은 연평균 3.84% 인상했고, 올해도 1인당 연간 467만원의 복리후생비를 계약에 반영하는 등 지속적인 처우개선을 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노조가 폐지를 요구하는 정산제도는 최근 결원, 병가 등으로 사고자가 급증하고 모회사와 사전협의 없이 인력을 미투입하는 사례가 빈번해 현장운영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어 적용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공사는 자회사 노조 파업에도 국민들이 평소와 같이 공항을 이용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고 있다"며 "공항을 이용하는 국민의 편의와 항공기 안전 운항을 저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대처할 계획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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