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의 가자지구 대규모 작전이 1월 중 종료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가자지구에 민간인 피해 급증을 우려한 바이든 정부가 지속적으로 경고했고, 이에 이스라엘 정부가 1월 이후 작전 반경을 크게 축소한다는 것이다.
CNN은 5일(현지시간) 복수의 바이든 정부 고위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작전이 1월 이후 특정 하마스 지도부를 목표로 하는 국지적 작전으로 바뀔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대규모 군사 작전이 수주 안으로 종료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CNN은 민간인 피해에 대한 우려로 이스라엘의 작전 반경 축소가 이뤄질 것으로 봤다. CNN은 "미국이 이스라엘에 직설적이고 단호한 방식으로 경고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미국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북부에서 사용한 전술을 재현해서는 안 되며 민간인 사상자 최소화를 위해 더 많은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전했다"고 덧붙였다.
미국은 이스라엘에 세계 여론이 등을 돌리고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각국 정부와 국제 단체를 중심으로 인도적 위기에 대한 목소리가 점점 더 거세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날 유엔 산하 세계식량계획(WFP)는 "가자지구에서 적대 행위의 재개는 이미 민간인들에게 닥쳐 있는 재앙적 기아 위기를 더 심화시킨다"며 대책을 촉구했다.
국제 여론도 이스라엘에 휴전을 촉구하고 있다. 지난 달 파리, 바르셀로나 등 유럽 곳곳에서는 팔레스타인 민간인 피해를 우려하며 반전 집회가 열렸다. 최근 미국에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관련 여론을 조사한 결과 팔레스타인에 대한 동정 여론이 더 높게 나오기도 했다.
CNN은 바이든 행정부 관계자들이 그동안 이스라엘에 공개적 방식이 아닌 비공개적 방식으로 민간인 피해 우려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의 국제적 위상과 여론 등을 고려했을 때 비공개적 방식이 더 효과적이라는 이유에서다. 비공개적 우려가 작전 반경 축소로 이어졌다는 판단이다.
이스라엘 관계자는 CNN에 "우리는 앞으로 수주동안 고강도 작전을 벌인 뒤 저강도 작전으로 전환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당국자는 CNN에 1월 이후 이스라엘은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이라크에서 고강도 작전 후 테러리스트에 대한 국소 전략 전환과 유사한 모습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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