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사우디 "OPEC+ 회원국 감산 이행해라"…이란도 압박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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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3-12-0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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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오른쪽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함께 걷는 모습 사진AFP 연합뉴스
지난 12월 6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오른쪽)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란히 걷는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세계 최대 석유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가 7일(현지시간) 석유수출국기구 플러스(OPEC+) 회원국들에 감산 합의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는 전날 회담을 한 후 러시아-사우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크렘린궁은 성명을 통해 "에너지 분야에서 양측은 양국 간 긴밀한 협력과 세계 석유 시장의 안정성을 강화하기 위한 OPEC+ 회원국들의 성공적인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협력을 지속하는 것의 중요성과 모든 참여국이 OPEC+ 합의에 함께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사우디 국영 통신사 SPA는 빈 살만 왕세자가 푸틴 대통령과의 회담에서 OPEC+ 회원국들이 감산 합의를 이행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원유 시장 소식통들은 이번 공동성명이 감산을 거부했거나, 감산량이 충분치 않은 OPEC+ 회원국들에 경고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했다. 아프리카 회원국들이 감산을 거부하면서 OPEC+ 회의가 한 차례 연기되는 등 분열이 수면 위로 드러난 상황에서 단결을 강조한 것이다.

OPEC+는 지난주 하루 약 220만 배럴의 감산을 내년 1분기에 시행하기로 합의했다. 이 중 약 130만 배럴은 사우디와 러시아의 자발적 감산을 연장한 것이다. 감산 노력에도 유가는 최근 5개월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는 등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OPEC 회원국 중 감산에서 제외된 나라는 이란이다. 이란은 내년 3월까지 일일 생산량이 360만 배럴에 도달하는 것을 목표로 내걸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모스크바에서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과 회담을 가진 만큼, 이란의 생산량에 변화가 있을지도 유가 시장의 관심사다.
 
한편, 크렘린궁은 푸틴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가자지구, 우크라이나, 예멘 분쟁, 이란 핵 프로그램, 국방 협력 심화 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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