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미자동차노조(UAW)는 11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현대, 혼다, 폭스바겐 3개 자동차 제조사를 불법노조 파괴 행위와 관련해 미 연방노동관계위원회(NLRB)에 신고했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NYT), CNBC 등에 따르면 UAW는 이들 3개 회사가 각각의 미국 공장에서 노조를 설립하려는 근로자들을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그 중 혼다 공장에서는 친노조 활동을 한 근로자들을 표적 감시했다는 것이다. 한 혼다 직원은 노동 관련 단체가 공개한 영상에서 “경영진이 우리 모자에 붙인 노조 스티커를 떼라고 하는 등 위협했다”고 말했다.
현대 공장에서는 사측이 근무 외 시간에 휴게실 등 비업무 구역에서 친노조 자료를 불법적으로 압수·파기·금지했고, 폭스바겐에서는 노조 관련 얘기를 했다는 이유로 노동자들이 위협을 받았으며 사측이 휴게실에 있는 노조 관련 자료를 압수 및 파괴했다고 UAW는 주장했다.
혼다는 인디애나주 그린스버그에, 폭스바겐은 테네시주 채터누가에, 현대는 앨라배마주 몽고메리에 각각 자동차 제조 공장이 있다.
숀 페인 UAW 회장은 “이 회사들은 자동차 노조들이 공정한 몫을 위해 싸우는 대신 앉아서 입을 닫도록 하기 위해 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밝혔다.
UAW는 지난 11월 이들 3개 회사를 포함한 10개 자동차 제조사가 소유한 공장에서 노조 결성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이후 노조 결성 물결이 확산하면서 폭스바겐 공장에서는 1000명이 넘는 근로자들이 노조 설립을 지지하는 카드에 서명했다. 혼다 공장과 현대 공장에서도 수백명의 근로자들이 동참했다.
폭스바겐은 성명을 내고 “비난을 심각하게 받아들인다”며 “이 문제를 조사할 것”이라고 밝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