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수입차 시장 지각변동…선두부터 '톱3'까지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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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3-12-1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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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BMW·벤츠, 1390대 차이 '초접전'

  • 아우디·볼보, 3위 경쟁 치열

  • "소비자 수입차 선택 다양해져"

올해 들어 수입차 판매 순위가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와 BMW가 국내 수입차 시장에서 '왕좌'를 놓고 치열한 경쟁 중인 가운데, '뉴페이스'들이 톱 3 진입을 놓고 아우디의 자리를 위협하고 있다.

12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테슬라는 집계에서 제외)에 따르면 1~11월 수입차 판매 순위는 BMW(6만9546대), 벤츠(6만8156), 아우디(1만6650대), 볼보(1만5410대), 렉서스(1만2191대) 순으로 나타났다.

2016년부터 2022년까지 7년간 2위에 머물던 BMW는 올해 들어 경쟁사인 메르세데스-벤츠를 제치고 1위 자리를 탈환했다. 벤츠(3만5423대)는 올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BMW(3만8106)에 2700대가량 뒤졌지만 하반기 할인 폭을 키우며 그 격차를 1390대로 줄였다.

BMW는 5시리즈의 인기에 힘입어 2009년부터 7년 연속 정상에 자리했지만, 2016년 벤츠 10세대 E클래스 출시를 기점으로 2위로 내려왔다. 이후 벤츠는 지난해까지 7년째 1위 자리를 수성했으나 올해 판촉 활동을 강화한 BMW에 밀려 연말까지 한 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치열한 싸움을 벌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 정도 차이는 충분히 뒤집힐 수 있는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지난해에도 BMW가 11월까지 근소한 차이로 1위를 지키고 있었으나 12월에 벤츠가 무려 9500대를 몰아팔면서 1위 자리를 지킨 바 있기 때문이다.

3위 자리를 둘러싼 경쟁은 더 치열해졌다. 항상 독일차 그늘에 가려져 있던 볼보는 같은 시기 3위 아우디를 바짝 쫓고 있다. 아우디는 베스트셀링카 중형 세단 A6를 파격 할인하며 가까스로 추격을 따돌리고 있지만, 지난달 1640대를 판 볼보에 248대 뒤지며 앞날을 예상하기 어려워졌다. 일각에서는 내년까지 한 달도 안 남은 시점인 만큼 올해 아슬아슬하게 3위를 유지할 수 있겠으나 내년 상반기 본격 출고될 볼보의 4000만원대 전기차 EX30에 적극 대응하지 못한다면 향후 '독일3사'가 아닌 '독일2사+볼보'로 형국이 바뀔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일본 제품 불매 운동으로 국내 시장에서 주춤했던 렉서스의 약진도 주목할 만하다. 해당 회사는 올 11월 누적 기준 1만2191대를 판매해 지난해 9위(7592대)에서 5위로 4계단 뛰어올랐다. 렉서스가 판매량 1만대를 돌파한 것은 2019년(1만2241대) 이후 약 4년만이다.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사실상 마무리된 데다 올해 들어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면서 판매량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

포르쉐도 판매량을 더욱 끌어 올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누적 기준(7978대)보다 30.8% 오른 1만442대를 팔았다. 이 회사는 올해 1만대 판매량 달성 여부가 관건이다. 2020년 판매량 7779대를 기록해 처음으로 5000대를 돌파한 이후 지난해에는 8963대를 팔아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가장 인기 있는 모델 카이엔이 부분 변경돼 하반기 출시 예정인 점이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에 접어들며 수입차 브랜드 간 막판 경쟁이 뜨거워졌다. 각 브랜드는 순위를 뒤집기 위한 할인 혜택을 강화하는 등 안간힘을 쏟을 것"이라며 "아직 벤츠와 BMW의 판매량이 압도적으로 많긴 하지만, 수입차 시장의 진입장벽이 낮아지면서 다양한 브랜드들이 소비자의 선택지가 됐다"고 설명했다.
 
액티비티차 뉴 X1 xDrive20i 사진BMW코리아
액티비티차 '뉴 X1 xDrive20i' [사진=BMW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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