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국내로 수입된 제품과 수출제품 가격이 환율과 유가 하락 영향으로 다섯 달 만에 하락 전환했다. 특히 수입물가는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향후 물가 안정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11월 수출입물가지수’ 통계에 따르면 11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35.11로(2015=100)로 전월대비 4.1% 하락했다. 수입물가는 지난 7월 이후 넉 달 연속 오름세를 지속하다 하락 전환한 것으로,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해 8.5% 급락했다.
11월 수입물가에서는 원재료와 중간재, 소비재 등이 일제히 하락했다. 원재료 가격은 광산품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6.6% 낮아졌고 중간재도 석탄및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내리면서 3.1% 하락했다. 자본재와 소비재 가격 역시 각각 전월 대비 각각 2.2% 및 1.9% 내렸다. 품목 별로 보면 원유 가격이 한 달 전보다 9.7% 낮아졌고 수산화리튬 가격도 25% 이상 떨어졌다. 농림수산품 가운데선 소고기와 옥수수 수입가격이 각각 4%, 4.6% 하락했다.
11월 수출물가지수도 전월 대비 3.2% 하락한 116.45를 기록했다. 수출물가도 수입물가와 마찬가지로 5개월 만의 하락세다. 다만 1년 전과 비교하면 7.2% 낮은 가격으로 전년 대비 하락세를 이어갔다.
수출물가에서는 농림수산품 가격이 소폭 오른(+0.7%) 반면, 공산품은 석탄및석유제품, 화학제품을 중심으로 3.2% 낮아졌다. 세부품목으로 보면 과일 수출가격이 한 달 전보다 24.2% 급등했고 플래시메모리 수출가격도 14.6% 상승했다. 반면 경유와 휘발유 수출가격은 11.9%, 4.7% 하락했다. D램 수출가격도 1.6% 낮아졌다. 계약통화기준 수출물가는 전월대비 0.5% 하락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수입물가 하락세는 추후 국내 물가 하락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수입물가는 통상 한두 달가량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번 물가 발표 시점을 감안하면 내년 1월 소비자물가 상승률 수치에 반영될 여지가 크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