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래, 경영권 분쟁 개입 의사 표명…"인수 가격을 올릴 경우 직접 관여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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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은 기자
입력 2023-12-12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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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양래 한국앤컴퍼니그룹 명예회장 장남인 조현식 고문과 차녀인 조희원 씨가 사모펀드(PEF)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한국앤컴퍼니 주식 공개매수에 나선 가운데 조 명예회장이 경영권을 지키기 위해 직접 분쟁에 개입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다.

12일 한국앤컴퍼니 관계자는 “조 명예회장이 조 고문과 연합한 MBK파트너스가 공개 매수 인수 가격을 올린다면 직접 관여할 뜻을 밝혔다”고 말했다. 향후 MBK 측이 공개매수 가격을 인상하는 등 막판 반전을 꾀하는 상황이 발생하면 조 명예회장이 직접 나서 조 회장에게 힘 실어 주기에 나서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앞서 조 고문과 조희원 씨는 MBK파트너스와 손잡고 지난 5일 경영권 확보를 목표로 주식 공개 매수를 선언한 바 있다. 기간은 오는 24일까지며 일반 주주 지분 중 최소 20.35%에서 최대 27.32%를 매입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한국앤컴퍼니 종가는 2만1000원으로, 현재 한국앤컴퍼니 주가가 MBK파트너스가 공개매수 가격으로 설정한 2만원을 웃돌고 있어 조 회장에게 유리한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조 명예회장은 5000억원 이상 가용 가능한 현금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 명예회장은 2020년 한국앤컴퍼니 보유 지분 전량(23.59%)을 시간 외 대량매매(블록딜) 방식으로 조 회장에게 넘겼다. 지난해에는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 지분 5.67%을 전량 증여했다. 

현재 조 고문(18.93%)과 조희원씨(10.61%)는 총 29.54%, 조 회장은 42.03% 지분을 가지고 있다. 조 고문과 MBK는 공개매수를 통해 49.89~56.86% 지분을 확보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조 회장 측이 공개매수 가격을 올려 지분을 8%만 더 확보해도 지분율이 50%를 넘어간다.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
조양래 한국앤컴퍼니 명예회장 [사진=한국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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