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이 대부수입 소득이 부당하게 국외로 흘러갔는지 여부를 들여다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13일 아주경제가 밀리언캐쉬대부와 스타크레디트대부, 유아이크레디트대부의 지난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각 사는 국내 금융기관보다 3~4%포인트(p) 높은 금리로 해외 특수관계 법인 등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일례로 스타크레디트대부는 지난해 말 기준 특수관계자인 미야마를 포함한 일본 등 해외 법인에서 연 이자율 8~8.5%로 109억원을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JB우리캐피탈 등 국내 일반 금융기관에선 연 3.92~5.6% 이자로 약 288억원을 차입했다.
밀리언캐쉬대부는 지난해 말 기준 특수관계자인 에누키키카쿠를 포함한 일본 법인에서 56억7000만엔(약 540억원)을 연 이자율 8~8.5%로 빌렸다. JB우리캐피탈 등 국내 일반 금융기관에선 연 3.92~5.6% 이자로 약 526억원을 차입했다.
유아이크레디트대부 역시 국내 금융기관 차입시 연 이자율 4.7~5.6%보다 높은 8.0~9.0%의 금리로 에누키키카쿠 등 일본 법인에서 32억엔(약 305억원)을 빌렸다.
일본의 기준금리는 지난 2018년부터 현재까지 –0.1%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기준금리(1.25~3.25%)와 비교할 때 2~4%p가량 낮은 수준이다. 그럼에도 일본 소재 특수관계 법인 등으로부터 엔화를 차입할 때 국내보다 높은 금리를 적용한 세 대부업체가 과다이자를 지급했다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관련 한 세무업계 관계자는 “대부업체의 경우 저축은행·캐피탈사 등 외에 돈을 빌리기 어렵기 때문에 비싼 이자를 내고서라도 외국에서 차입해 올 수 있다”면서도 “회사가 이익을 분배하기 위한 목적이거나 특수관계인에게 이자 명목으로 수익 일부가 흘러갈 개연도 있다”고 말했다.
밀리언캐쉬대부 등 세 곳 대부업체는 친·인척 등 특수관계자로 복잡하게 얽혀 있다. 현재 일본 나고야 출신 강영훈 대표가 대부업체 세 곳을 모두 운영하는 것으로 확인된다. 그런데 2000년대 초 설립 당시 밀리언캐쉬대부와 스타크레디트대부는 강영훈 대표의 형제인 강길훈, 강상훈씨가 각각 맡았다. 현재 이들은 밀리언캐쉬대부의 사내이사로 확인됐다.
이밖에 밀리언캐쉬대부의 사내·사외이사에 밀리언캐쉬대부를 비롯한 스타크래디트대부, 유아이크래디트대부와 특수관계에 있는 프랭크자산관리대부 등 대부업체 대표들의 이름도 올라와 있다. 아울러 스타크레디트대부는 유아이크레디트대부의 지분 22.2%를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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