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수 이정후(25)가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조언을 놓치지 않고 대박 계약을 이끌어냈다.
미국 메이저리그 소식을 전하는 뉴욕 포스트 존 헤이먼과 디 애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 등은 지난 13일(한국시간) "이정후가 6년 1억1300만 달러(약 1484억원)에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정후 계약에는 마이너리그 거부권과 옵트아웃 옵션이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선수가 거부하면 메이저리그에서 마이너리그로 내려가는 것을 거부할 수 있는 권리다.
옵트아웃을 실행하면 구단과 선수가 합의해 기존 계약을 파기하고 새롭게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을 수 있다. 이정후는 4+2년 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즉 이정후가 4년의 계약을 마치고 옵트아웃 조항을 발동하면, FA 시장에 나가 다시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할 수 있는 것이다.
특히 옵트아웃 규정은 키움 히어로즈에서 함께 활약하며 '절친'이 된 김하성의 조언이 주효했다. 김하성은 지난달 열린 메이저리그 골드글러브 수상 기념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둔 이정후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김하성은 이날 "(이)정후에게 조언한 부분이 있다. (MLB) 계약에서 마이너리그 거부권은 큰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다만 옵트아웃 조항을 넣으면 좋을 것 같다"고 밝힌 바 있다.
만약 이정후가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김하성의 조언을 통해 삽입한 옵트아웃 조항이 신의 한 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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