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야수 추신수(41)가 내년 시즌까지 SSG 랜더스와 동행한다.
SSG는 "추신수가 한 시즌 더 뛰고 은퇴한다"고 14일 밝혔다.
구단 발표에 따르면 추신수는 "비시즌 동안 가족과 함께 현역 연장과 은퇴를 사이에 두고 고민을 많이 했다. 그럴 때마다 SSG 팬분들의 응원과 후배 선수들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거렸다"고 전했다.
이어 "구단과 진로를 함께 고민했다. 구단도, 새롭게 부임한 이숭용 감독도 나를 필요로 했다. 내 의견을 존중해주셨다"고 덧붙였다. 이 감독은 추신수에게 내년 시즌 주장 완장을 맡기며 무한 신뢰를 보였다.
추신수는 자진해서 연봉 삭감도 주저하지 않았다. 올 시즌 추신수는 17억원의 연봉을 받았지만, 내년 시즌에는 최저 연봉인 3000만원을 받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특히 추신수가 마지막 해 연봉을 모두 기부하겠다고 알려 눈길을 끌었다. 사실상 무료로 1시즌을 더 뛰는 셈이다.
이는 KBO가 도입한 샐러리캡 규정에도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SSG는 투수 김광현(4년 151억원), 박종훈(5년 65억원), 문승원(5년 55억원), 외야수 한유섬(5년 60억원), 내야수 최정(6년 106억원) 등과 고액 FA 계약을 체결했다. 내야수 최주환(4년 42억원·키움 히어로즈)을 지난달 22일 실시된 2차 드래프트 보호명단에서 배제한 것도 샐러리캡과 연관이 있다.
KBO는 올 시즌부터 샐러리캡을 도입해 구단 간의 공정한 경쟁을 유도했다. 1회 위반 시에는 초과분의 50% 제재금을 부과하며, 2연속으로 위반할 시에는 초과분의 100%제재금과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권을 9단계 하락시킨다고 공지했다. 3회 이상 연속 위반하면 초과분의 150% 제재금과 드래프트 9단계 하락을 동시에 실시할 예정이다.
SSG로서는 고액 연봉자였던 추신수가 파격적인 연봉 삭감을 스스로 선언함에 따라 샐러리캡 운영에 숨통이 트이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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