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전쟁 당시 18세의 젊은 나이에 대한민국을 수호하기 위해 군번 없이 참전한 숨은 호국영웅이 73년 만에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
국방부유해발굴감식단(국유단)은 2007년 3월 경상남도 함양 백연리 일대에서 발굴된 6·25전쟁 전사자 유해의 신원을 국민방위군 고(故) 전순돌 전사자로 확인했다고 14일 밝혔다.
국민방위군은 1950년 말 ‘국민방위군설치법’에 따라서 제2국민병역 해당자인 만 17세 이상 40세 미만으로 구성된 군사조직이다. 현재까지 국유단에서 국민방위군으로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고인을 포함해 총 8명이다.
고인의 신원확인은 지역주민의 제보를 시작으로 국군 장병들에 의한 유해발굴, 병적자료 검증, 유가족의 유전자 시료채취 등 다양한 노력으로 이뤄졌다.
유가족을 찾아가는 기동탐문을 통해 2021년 11월 고인의 남동생 전순복(73) 씨로부터 유전자 시료를 채취해 가족관계를 확인하게 됐다.
1932년 11월 장남으로 태어난 고인은 6·25전쟁이 발발하자 입대해 국민방위군 14단 4지대 소속으로 배치됐다.
이후 ‘지리산 지구 공비토벌 작전’에 투입되어 북한군을 소탕하던 중 안타깝게도 1950년 12월 27일 18세의 젊은 나이로 전사했다.
산청군, 함양군 등 일대에서의 지리산 지구 공비토벌 작전은 1950년 10월 4일부터 다음 해 3월 30일까지 10여 회에 걸쳐 연 1750여명의 공비들과 격전을 펼친 전투다.
‘호국의 영웅 귀환 행사’는 전날 서울 중랑구에 있는 유가족의 자택에서 열렸다.
고인의 제수 김종희(71)씨는 “평소 전사자 형님이 좋은 데 갈 수 있도록 기도하는 마음으로 성실하게 살았는데 그 덕에 유해를 찾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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