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證-태영건설 펀드 '유통기한' 눈앞…담보 한투로 다 넘어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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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하준 기자
입력 2023-12-15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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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젝트티와이 SPC 출자 목적으로

  • 한투證서 2000억 지원받아 총 2800억

  • PF우발채무 8년새 현재 4조가량 불어

  • 신용등급 A-… 회사채 발행 쉽지 않아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한국거래소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 한국거래소]
태영건설 부도설이 제기되고 있는 가운데 이 회사가 지난 3월 한국투자증권과 맺은 2800억원 규모 투자 협약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내년 3월이 만기인데 연장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협약 당시 두 회사가 설립한 펀드 담보로 설정한 골프장 등이 한국투자증권으로 넘어가는 것 아니냐는 전망도 나온다. 

14일 태영건설과 한국투자증권이 조성한 펀드의 대출 만기가 내년 3월 6일로 다가오고 있다. 연장하거나 갚아야 하는데 태영건설 자금난이 제기되며 담보로 설정한 자산 중 상당수가 한국투자증권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제기된다. 

두 회사는 지난 3월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2800억원 상당 펀드를 조성했다. 태영건설이 800억원, 한국투자증권이 2000억원을 각각 납입했다.  한국투자증권은 태영건설 소유인 루나엑스CC(경북 경주시 소재)를 담보로 자금을 지원했다.
 
해당 펀드는 태영건설이 시공사로 참여하는 사업장에서 발행한 유동화증권과 사채를 매입하기 위해 프로젝트티와이 특수목적법인(SPC)에 출자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대규모 펀드를 만들어 보유한 PF유동화증권을 넘기는 방식이다. 자금 대여 성격의 채무 인수와 대규모 담보 제공이 이뤄졌다. 사업장은 5개다. 각 보증 한도는 △천안 제6산단(주) 150억원 △(주)인제스피디움 2295억원 △네오시티(주) 2070억원 △(주)태영디앤아이 3495억원 △(주)에코시티 1183억원 등 총 9193억원에 달한다. 

반면 사업장 차입금은 4840억원으로 보증금액 대비 절반 수준에도 못 미친다. 하지만 태영건설이 유동성 위기를 넘겼다고 보기는 어렵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3분기 말 태영건설 PF우발채무는 3조4800억원에 달한다.

2016년 3000억원 수준이었던 PF우발채무는 2019년 1조3000억원으로 늘더니 현재 4조원을 바라보고 있다. 부동산 PF우발채무는 건설사가 보증한 PF 대출을 시행사 부도 등으로 떠안게 되는 채무를 뜻한다.
 
지난 3월 협력 당시 한국투자증권이 보장받은 금리는 7.5% 수준이다. 따라서 태영건설이 한국투자증권에 대여한 2000억원과 이자를 지급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추가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을 확보하기도 쉽지 않다. 지난 6월 태영건설 회사채 신용등급은 A에서 A-로, 기업어음 신용등급은 A2에서 A2-로 하향 조정됐다. 당시 한국신용평가원은 "개발 사업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다수 사업장에 PF 신용보강을 제공해 보증 규모가 확대됐고, 개발 사업 관련 자금 투입과 시행사 대여 등으로 차입 규모 또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는 태영건설이 유동성 위기로 워크아웃 신청을 검토 중이라는 소문도 돌고 있다. 일각에서는 워크아웃을 건너뛰고 법정관리(회생절차)에 들어간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부도 위기설 등이 확산되면 PF 대출 유동화증권 차환도 어려워질 수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태영건설과 한국투자증권 연맹이 길게 이어지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프로젝트티와이 5개 사업장이 펀드 만기 도래 시점에 리파이낸싱(자금 재조달) 혹은 상환에 실패하면 펀드에 출자한 자금을 잃을 수 있다. 대출금을 정상적으로 상환하지 못하면 태영건설이 대신 대출금을 상환해야 하는 상황까지 번질 수 있다.

PF업계 관계자는 "태영건설이 내년 3월까지 갚기만 하면 문제될 것은 없다"며 "다만 부도설이 현실화하면 한국투자증권과의 관계가 불편해 질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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