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고객관계관리(CRM) 솔루션 기업인 세일즈포스의 슬랙은 ‘직장 내 페르소나’ 연구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직장인을 업무 성향에 따라 다섯 가지 유형으로 분류하고, 유형별 소통·일하는 방식·신기술 도입에 대해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한국을 비롯해 미국·영국·프랑스·독일·인도·일본·호주·싱가포르 등 9개 시장 1만5000명 이상의 사무직 직장인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슬랙은 “연구 결과 직장인을 탐구형, 자율형, 사교형, 문제 해결형, 표현형 등 다섯 가지로 구분할 수 있었다”며 “유형별로 업무수행 방식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고 말했다.
직장은 3명 중 1명은 호기심 강한 ‘탐구형’
자율형과 사교형은 각각 22%의 응답률을 보였다. 자율형은 외향적이고 친화력이 뛰어나며 원격 또는 비대면 관계를 선호하는 유형이다. 이들은 업무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유연성을 꼽았다. 근무 환경도 일정에 따라 유연하게 변화할 수 있어야 한다고 봤다. 자율형 중 89%는 업무상 외근을 한다고 응답했다. 이는 전체 외근 비율(64%)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자율형의 81%는 스스로 적응력이 뛰어나다고 설명했다. 새로운 장소에서 근무할 가능성은 28%로, 전체 응답자(11%) 가운데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사교형은 대화에 능통하고 소통을 매우 중요시하는 유형이다. 협업 능력이 뛰어나며, 메모를 생활화해 주변 동료들에게 적절한 정보를 제공한다. 사교형의 67%가 본인이 외향적인 사람이라고 답했고, 78%는 직장 동료와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데 동의했다. 이 유형은 영국(27%), 미국(26%), 독일(26%) 등에서 더 흔하게 나타났다. 한국(18%)과 일본(15%) 등 아시아권에선 비율이 상대적으로 적었다. 사교형은 전체 응답자 중 대면 소통에 대해 가장 높은 선호도(73%)를 갖고 있었다.
문제 해결형은 업무 자동화와 효율을 추구한다. 단순 반복적인 업무를 싫어하고, 본인과 동료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도구와 방법에 관심이 많다. 이들 중 92%가 스스로를 최신기기를 일찍 사용하는 얼리 어답터라고 설명했다. 77%는 인공지능(AI) 기술이 매우 흥미롭다고 답했다. 실제 AI 활용 비율도 37%로, 전체 유형 중 두 번째로 높았다. 문제 해결형은 인도(23%), 한국(22%), 일본(20%), 싱가포르(20%) 등에 높게 분포했다. 영국(11%)과 미국(10%)에는 상대적으로 적게 나타났다.
표현형은 자신만의 개성으로 편안한 소통을 선호하는 유형이다. 업무 중 이모티콘·이미지·밈 등을 활용하는 비율이 72%로, 전체 평균인 29%보다 훨씬 높게 나타났다. 표현형의 46%는 직장 내 소통이 재밌고, 가벼워야 한다고 답했다. 해당 유형은 인도(21%), 한국(15%), 싱가포르(21%)에서 높게 나타났다. 영국(7%), 프랑스(7%), 독일(6%)에서는 가장 낮은 비율을 보였다.
유형별로 AI에 대한 인식 상이
응답자들은 업무 유형, 성격, 나이 등에 따라 AI와 신기술을 바라보는 견해가 상이했다.
AI에 가장 긍정적인 건 문제 해결형과 표현형이다. 이들 중 각각 46%, 41%는 AI 활용이 업무 생산성을 높인다고 생각했다. 두 유형 모두 각각 48%의 응답자가 AI에 흥미를 느끼는 비율로 이어졌다.
AI와 신기술에 대한 견해를 질문에는 ‘흥미를 느끼거나 에너지를 얻음’이 37%로 가장 높았다. 이어 생산성 향상 기대(32%), 배움에 대한 부담(17%), 불안감(14%) 순이다.
응답자 중 약 25%는 현재 직장에서 AI를 사용하고 있다고 답했다. 사용률이 가장 높은 나라는 인도(54%)와 싱가포르(34%)였다. 전체 응답자의 80%는 AI에 대한 우려를 드러냈다. 그럼에도 미래에 AI를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답한 비율은 58%에 달했다.
슬랙은 “AI와 같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할 땐 업무 환경과 소통 방식에 대한 조정이 필수적”이라며 “각 구성원들의 다양한 견해를 고려해 유연한 업무 환경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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