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승우의 꿈꾸는 개미] '각양각색' 주식투자, 어디까지 해봤니?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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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승우 기자
입력 2023-12-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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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게티이미지]

바야흐로 재테크의 시대. 자본시장 속 투자자들은 본인만의 철학을 가지고 투자에 뛰어든다. 때로는 손실로 인한 좌절을 맛보기도 하지만 언젠가 투자의 결실을 맺으리라는 달콤한 꿈을 꾼다. 이에 본지는 금융투자업계와 관련된 각종 투자와 관련한 방법, 전략, 트렌드를 소개하고자 한다. <편집자주>
 

개인투자자가 주식을 투자할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로 알고리즘 트레이딩이 있습니다. 알고리즘 트레이딩은 기관투자자나 외국인 투자자가 하는 프로그램 매매와 비슷한 개념으로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투자 방법, 알고리즘 트레이딩 

알고리즘 트레이딩은 특정 알고리즘을 프로그래밍해 주식투자를 자동화하는 방법입니다. 알고리즘 트레이딩을 하기 위해서는 ‘툴박스’를 이용하거나 직접 개발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툴박스를 이용하는 경우 이미 개발된 프로그램에서 자체적으로 제공하는 언어(스크립트)를 이용해 프로그래밍할 수 있습니다. 직접 개발하는 것에 비해 들여야하는 시간은 줄어들지만 자유도가 낮다는 단점이 꼽힙니다.
 
직접 개발하는 건 프로그래밍 언어 R 또는 C, 파이썬(Python) 등으로 코딩해 프로그램을 짜는 경우를 말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파이썬과 증권사 오픈 API(Open API)를 활용해 프로그래밍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픈 API는 누구나 사용할 수 있도록 공개된 API를 가리킵니다. 데이터를 표준화하고 프로그래밍해 외부 소프트웨어 개발자나 사용자가 개발에 활용할 수 있는 형태의 개방형식입니다.
 
국내 증권사에서는 대신증권이 최초로 오픈 API를 제공했고, 대부분 증권사에서 알고리즘 트레이딩을 할 수 있는 오픈 API를 제공 중입니다.

프로그램 매매도 컴퓨터로 종목을 매매하는 주식투자 방법을 가리킵니다. 투자자 본인이 직접 투자하는 게 아니라 컴퓨터로 주문할 수 있기 때문에 동시에 대규모 주문이 가능합니다.
 
주식시장에서의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프로그램 매매, 비차익거래 프로그램 매매로 나뉩니다. 한 계좌에서 15개 이상 주식종목을 동시에 주문하려는 경우 시장본부에 프로그램 매매로 신고해야 합니다. 비차익거래의 경우 주식, 선물·옵션 중 한 곳에서만 대규모로 거래하는 하는 걸 의미합니다.
 
프로그램 매매는 수천억~수조원의 대규모 자금을 굴리는 기관투자자 또는 외국인투자자가 한국예탁결제원의 승인을 받아 프로그램을 예탁결제원에 설치한 상태로 할 수 있습니다.
 
익숙치 않던 프로그래밍, 결국은 저조한 수익률로
 
이번에 시도한 알고리즘 트레이딩은 2022년 11월부터 2023년 11월까지 한국투자증권 오픈 API를 활용해 파이썬으로 프로그래밍해봤습니다.
 
우선 알고리즘 트레이딩을 위해 한국투자증권 비대면 계좌를 개설했습니다. 이후 통합증거금 등 주식매매할 수 있는 준비과정을 거치고, 파이썬을 통해 코딩을 진행했습니다.
 
코딩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직접 프로그래밍하거나 생소한 투자자의 경우 인터넷에 기본적인 관련 코드를 참조하면 됩니다. 국내 증시에 상장한 종목번호도 입력해야하고, 전략을 짤 때 데이터도 필요합니다. 이처럼 필요한 데이터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한국거래소 등 유관 기관 오픈API를 활용하면 됩니다.
 
투자전략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트레이더 중 한 명인 래리 윌리엄스가 개발한 ‘변동성 돌파전략’을 적용했습니다. 지난해말부터 올 상반기까지 비교적 변동성이 큰 장세라고 판단했기 때문이죠.
 
변동성 돌파전략은 일정 기간 동안의 고가와 저가 차이, 이전 거래일 종가와 고가 차이, 이전 거래일 종가와 저가 차이를 계산하고, 가장 큰 값을 찾습니다. 해당 값을 일정기간으로 나눠 평균을 내고, 시장 가격이 평균 구간의 일정배수를 넘어설 때 매매하는 방법입니다.
 
주식 가격 변동성을 이용해 투자기회를 찾는 방법으로 주가 변동성이 크거나 시장이 불안정할 때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다만 시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요인을 분석하거나 이전 거래일 정보에 의존해야 하는 등 한계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알고리즘 트레이딩을 진행해본 결과 초반에는 1%대 미만의 소폭 수익실현이 가능했습니다. 당시에는 5개 종목 정도만 입력했고, 매일 바꿨습니다. 상반기 이후에는 국내 증시에 상장한 기업 번호를 전부 코딩해놓고, 매수 가능한 종목 수와 투자금 비중도 늘렸습니다.
 
데이터가 초반보다 방대해지다 보니 프로그램 오류가 잦았고, 결국 마이너스 수익 구간에 진입하기도 했습니다. 때문에 오류를 해결하기 위해 프로그래밍 공부도 하고, 해결해나가면서 점차 손실을 복구했습니다.
 
하지만 시시가각 변하는 시장상황에 맞춰 투자전략을 수정해야 하는데 코딩으로 변환하는데 한계를 느껴 적절한 대처가 미흡했습니다. 결국 지난달까지 0.5% 정도의 손실을 기록했습니다,
 
알고리즘 트레이딩의 가장 큰 장점은 다양한 종목을 본인의 투자전략에 맞춰 매매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다만 코딩 오류가 발생하거나 시장상황에 맞도록 전략을 수정할 수 있을 정도의 프로그래밍과 투자전략에 대한 지식이 필요합니다.
 
AI투자도 시장 상황에 맞게 투자전략 또는 포트폴리오를 재조정(리밸런싱)하지만 일정기간이 소요되는 반면 알고리즘 트레이딩은 좀 더 적극적인 운용이 가능합니다.
 
아직까지 주식시장에서 알고리즘 매매 비중은 적지만 최근 조금씩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추후 MZ세대, 알파세대가 주식시장의 주축이 되는 시대에는 알고리즘 매매가 주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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