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중국 증시는 중앙경제공작회의 여파로 하락 마감했다. 내년 중국의 거시경제정책 방향을 설정하는 중앙경제공작회의에서 내수 진작이 최우선 과제에서 밀려나면서 시장 실망감이 이어지는 분위기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9.78포인트(0.33%) 하락한 2958.99, 선전성분지수는 58.65포인트(0.62%) 내린 9417.97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17.64포인트(0.52%), 11.83포인트(0.63%) 밀린 3351.96, 1860.51에 마감했다.
외국인은 3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에 유입된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34억62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 10억 위안,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 24억6200만 위안의 순매수를 보였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1907개 종목이 상승, 2936개 종목이 하락했으며 보합을 기록한 종목은 244개였다. 양조·자동차· 의약·금융 업종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고, 가스·전력·석유 등 에너지주는 강세를 보였다.
베이징에 이례적으로 폭설이 내린 가운데, 이번 주말 수십 년 만의 최강 한파가 예고되면서 가스주를 끌어올린 것으로 보인다.
종목별로는 베이징 증시에 상장된 카이톈란치(831010,BJ)가 24% 넘게 뛰었고, 난징궁융(000421.SZ), 더룽후이넝(000593.SZ), 창충란치(600333.SH)도 3~5% 올랐다.
여행주의 강세도 두드러졌다. 창두장 문화여유부 부부장이 이날 “올해 관광시장은 ‘폭발했다’고 표현할 수 있다”고 말한 게 호재로 작용했다. 데이터도 뒷받침됐다. 올해 1~3분기 중국 국내 관광객과 관광수입은 각각 지난해 동기 대비 75%, 11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목별로는 링난홀딩스(000524.SZ)와 윈난관광(002059.SZ), 구이린관광(000978.SZ)이 각각 10.03%, 2.65%, 2.65% 상승했다.
지난달 상하이 푸둥 국제공항과 훙차오 국제공항의 여객처리량이 각각 전년 동월 대비 307.43%, 124.45% 증가하는 등 각 지역 공항 여객처리량이 회복세를 보였으나 항공주는 부진한 흐름을 면치 못했다.
한편 이날 아시아 홍콩 증시는 미국 뉴욕 증시 호재를 이어받으며 상승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1.07% 뛴 1만6402.19로 장을 닫았다. 화훙반도체는 5% 이상 급등했고, 룽촹중국(부동산주)과 레노버(롄샹집단·컴퓨터주), 헝다자동차도 3% 이상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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