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고의 시간 버티는 온투업계···내년 새 협회장, 새 국면 맞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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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준 기자
입력 2023-12-18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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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1일 임시 총회서 새 온투협회장 선출

  • '정통 관료 출신' 홍재문, 官 소통 기대

  • 온투업 '개인신용대출'에 기관투자 허용

  • 부동산PF·연체율 등 건전성 우려 '여전'

사진 게티이미지뱅크[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올해 인고의 시간을 버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계에서 희망 섞인 기대감이 감돌고 있다. 정통 관료 출신 새 온투협회장 등장과 함께 혁신금융서비스로 가닥이 잡힌 기관투자 허용으로 내년 업황에 변화가 일 수 있을 것이란 기대다. 하지만 연체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당장 온투업이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어렵기만 하다. 내년 불경기가 계속될 것이란 관측이 여전한 만큼 당분간 '버티기 국면'이 지속될 것이란 관측이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온라인투자연계금융협회는 오는 21일 열리는 임시 총회에서 △제2대 협회장 선임 △협회 회원 이사 선임 등 2가지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앞서 온투협회는 임채율 현 온투협회장을 대신할 새 협회장으로 홍재문 전 수협은행 상임감사를 단독 후보로 추천했고 큰 문제가 없는 한 홍 후보는 새 협회장으로 선임될 것으로 전망된다.

홍 후보는 기획재정부와 금융위원회에서 일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서울대 경제학과·행정대학원, 미국 밴더빌트 대학원을 졸업하고 1988년 행정공시 32회로 관료사회에 발을 들였다. 금융위 현직 실무진인 과장급이나 총괄 국장급이 40회를 훌쩍 넘어서는 점을 고려하면 10여 년을 앞선 선배다. 임채율 현 협회장이 감독당국 출신이었다면 홍 후보는 정책당국인 금융위 출신이라는 점에서 당국과 원활한 소통이 가능할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홍재문 전 수협은행 상임감사 사진 수협은행
홍재문 전 수협은행 상임감사. [사진= 수협은행]
특히 내년 업계 숙원 사업인 기관투자 허용에 많은 관심이 쏠린다. 금융위는 혁신금융서비스 지정을 통해 온투업 기관투자를 허용하기로 했다. 기관투자 허용 대상은 개인신용대출 상품에 한해서다. 내년 상반기 중 기관투자 혁신금융서비스 지정 기준 등을 정리해 신청을 받으면 이를 심사해 최종 온투업 기관투자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온투업은 개인·일반 투자 등으로 제한됐지만 기관투자 허용 시 더욱 큰 규모로 투자금이 유입될 수 있다. 우량한 기관투자자 유입은 온투업이 기치로 내세운 '1.5금융'에 마중물이 될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가 크다.

다만 온투업계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은 녹록지 않다. 주된 기관투자자로 언급되는 저축은행도 올해 고금리·불경기 속에 유동성 확보에 애를 먹고 있으며 온투업계 대출 잔액도 1년 새 20% 넘게 줄었다. 대출잔액 기준 연체율이 15%를 넘어서는 곳도 24%(12곳)에 달한다.

온투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또는 올해 초 시장 상황과 비교해보면 기관투자가 열리더라도 조심스러운 시작이 예상된다"면서 "여타 금융업권 대비 덩치가 작은 온투업계는 거시 경제 어려움이 해소돼야 업계 분위기도 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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