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훈의 100℃] 세상을 떠들썩하게 한 父子 골퍼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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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3-12-18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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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부자가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튼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PNC 챔피언십(총상금 108만5000 달러) 최종 2라운드에서 플레이 중이다. [영상=PGA 투어]
우즈 부자가 18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리츠 칼턴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PNC 챔피언십(총상금 108만5000 달러) 최종 2라운드에서 플레이 중이다. [영상=PGA 투어]
지난주 타이거 우즈는 가족을 총동원해 PNC 챔피언십(총상금 108만5000 달러)에 출전했다. 아들인 찰리 우즈와 팀을 이뤘고, 자신의 백은 딸인 샘 우즈가 멨다. 이들은 공동 5위(19언더파 125타)로 대회를 마쳤다.

대회를 지켜본 골퍼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찰리 우즈의 성장에 의문을 품었다. 아버지처럼 위대한 골퍼가 될 수 있을지 등이다. 찰리 우즈의 나이는 14세.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나이 제한은 18세다. 찰리 우즈는 아직 4년 더 성장할 수 있다.

14세기부터 시작된 골프계에서는 때때로 부자 골퍼들이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어떤 부자 골퍼가 판을 뒤흔들었는지 함께 알아보자.
 
올드 톰 모리스 동상이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에 위치한 로열앤드에이션트골프클럽RA 월드 골프 뮤지엄에 전시돼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올드 톰 모리스 동상이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에 위치한 로열앤드에이션트골프클럽(R&A) 월드 골프 뮤지엄에 전시돼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디 오픈 챔피언십 4승씩···'올드' & '영' 톰 모리스
1821년 영국 스코틀랜드 파이프 세인트앤드루스에서 태어난 토마스 미첼 모리스(이하 톰 모리스)는 골프계의 위대한 노인으로 통한다. 그는 1908년 사망했다. 유해는 세인트앤드루스 대성당 터에 안치됐다. 골프 성인에 대한 후세의 평가다.

그가 골프를 시작한 것은 10세 때다. 캐디 일을 시작으로 최초의 프로골퍼라 불리는 앨런 로버트슨의 수습생으로 고용됐다. 나이가 들어서는 로버트슨과 헤어졌다. 그린 키퍼, 클럽 메이커, 볼 메이커, 레슨 프로, 코스 디자이너 등으로 활약했다. 그 사이 프로 골퍼로도 활약을 펼쳤다. 남자골프 4대 메이저 대회인 디 오픈 챔피언십에서 4승(1861년, 1862년, 1864년, 1867년)을 거뒀다.

그의 아들(영 톰 모리스)은 1851년 태어났다. 아버지의 골프 DNA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영 톰 모리스가 디 오픈에 처음 출전한 것은 14세 때다. 첫 우승은 17세였던 1868년. 이후 1872년까지 4회 연속 우승했다. 아버지와 우승 횟수는 같지만 기록은 다르다. 4회 연속 우승은 151회를 지난 지금까지 깨지지 않았다.

대기록을 보유한 아들은 젊은 나이에 요절했다. 마지막 디 오픈 우승으로부터 3년 뒤인 1875년이다. 자신의 아내와 갓 태어난 아이가 사망하자 실의에 빠졌다. 4달 뒤에 그 역시 아내와 아이를 따랐다. 사인은 폐출혈로 인한 무호흡 증상이다.
 
사진이동훈 기자
영 톰 모리스가 1872년 획득한 디 오픈 우승 벨트가 영국 스코틀랜드 세인트앤드루스에 위치한 로열앤드에이션트골프클럽(R&A) 월드 골프 뮤지엄에 전시돼 있다. [사진=이동훈 기자]
부자(父子)가 디 오픈 6승···윌리 파크 '시니어' & '주니어'
PNC 챔피언십 우승 부상은 윌리 파크 트로피다. 이름은 트로피이지만, 붉은색 벨트 모양이다. 한 조로 우승한 두 사람의 허리춤에 채워진다. 이 벨트는 클라레 저그(디 오픈 우승컵) 이전에 우승자에게 수여됐다. 윌리 파크 시니어는 1860년 프레스트윅에서 열린 디 오픈 1회 대회에서 우승했다. PNC 챔피언십 대회 조직위원회는 윌리 파크 부자를 기리기 위해 그들의 이름을 붉은색 벨트에 붙였다.

윌리 파크 시니어는 1833년 영국 스코틀랜드 이스트 로디언에서 태어났다. 큰 키에 힘이 좋아 장타자로 이름을 알렸다. 비거리만 좋은 것이 아니었다. 퍼팅도 수준급이었다. 그는 20세에 윌리 던을 능가했다. 이후 로버트슨에게 공개적으로 도전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윌리 파크 시니어는 1860년 디 오픈 첫 대회 우승을 시작으로 1863년, 1866년, 1875년 우승했다. 톰 모리스 부자처럼 4승을 쌓았다.

아들 윌리 파크 주니어는 1864년 영국 스코틀랜드 머셀버러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골프채를 쥐었다. 캐디로 일한 것은 10대 중반부터다. 디 오픈 첫 출전은 1880년 16세의 나이로다. 디 오픈 우승은 1887년과 1889년 2회 기록했다.

윌리 파크 주니어는 프로골퍼로서는 최초로 책을 집필했다. 코스 디자인은 유럽, 미국, 캐나다 등에 위치한 170곳에서 진행했다.
 
아들 빌 하스오른쪽의 승리를 축하하는 아버지 제이 하스중앙 두 사람은 2015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프레지던츠컵 조직위원회
아들 빌 하스(오른쪽)의 승리를 축하하는 아버지 제이 하스(중앙). 두 사람은 2015 프레지던츠컵에서 미국팀 승리를 이끌었다. [사진=프레지던츠컵 조직위원회]
PGA 투어 역사상 최고의 부자(父子)들
조 커크우드 시니어는 호주 국적 첫 PGA 투어 우승자다. 1923년 5승을 시작으로 총 13승을 거뒀다. 그의 아들(조 커크우드 주니어)은 3승을 기록했다.

잭 버크 주니어는 아버지보다 나은 아들이다. 아버지는 PGA 투어에서 1승을 기록했지만, 아들은 메이저 2승(마스터스 토너먼트, PGA 챔피언십) 등 16승을 기록했다.

제이 하스와 빌 하스는 유명한 부자 골퍼다. 아버지인 제이 하스는 PGA 투어 9승, 아들인 빌 하스는 6승을 기록했다. 두 사람 모두 메이저 우승은 없었다. 빌은 2011년 투어 챔피언십(페덱스컵 최종전) 우승컵과 페덱스컵을 들어 올렸다. 두 사람은 2015년 한국을 방문했다. 프레지던츠컵 미국팀 소속으로다. 아버지는 단장, 아들은 선수였다. 미국 내 여론이 좋지 못했다. 아버지가 아들을 팀원으로 선택했기 때문이다. 아버지는 다시 한 번 아들을 지목한다. 최종일 최종 선수로다. 아들은 배상문과 경기를 펼쳤다. 배상문은 18번 홀에서 수차례 어프로치 실수를 범했다. 아들이 미국팀 승리를 견인했다. 아버지는 그런 아들을 안아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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