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강수량 연 1미터 상승 시 지역내총생산 2.5% '뚝'…건설·금속제조·금융 타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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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3-12-1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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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은, 18일 '국내 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의 실물경제 영향' 분석 보고서 발표

오후 들어 갑작스레 서울지역에 폭우가 내린 서울 은평구 불광천 수위가 10m까지 상승 출입이 통제되고 있다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서울 은평구 불광천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지구 온난화 여파로 총 강수량이 1미터(m) 상승할 경우 1인당 지역내총생산(GRDP) 성장률이 2% 이상 하락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실외에 노출되는 생산활동이 많은 건설업과 금속제조업, 여기에 손해율 확대 등으로 금융·보험업종 등이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됐다. 

18일 한국은행은 '국내 기후변화 물리적 리스크의 실물경제 영향 분석' 제하의 이슈노트 보고서를 통해 "평균기온 및 강수량이 점진적으로 상승하는 기후변화의 만성 물리 리스크는 거시적 관점에서 그 중요성이 점증하고 있다"면서 "국내 기후조건을 반영해 피해함수를 추정한 결과 연 강수량 증가가 지역내총생산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한은이 국내 연 평균기온 및 연 총강수량 변화가 행정구역별 지역내총생산에 미치는 영향을 추정한 결과 국내 강수량이 연 1m 상승할 때마다 1인당 지역내총생산 성장률이 2.54% 낮아지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수량 상승에 따른 리스크가 큰 업종을 살펴보면 실외에 노출된 생산활동이 많고 노동생산성에 영향을 받는 건설업(-9.84%)과 비금속광물 및 금속제품 제조업(-6.78%), 금융 및 보험업(-3.62%) 등의 부정적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로는 국내에서도 위도상 남쪽에 위치한 행정구역 또는 도시·산업화 비중이 높은 광역시를 중심으로 기후리스크 관련 부정적 영향이 확대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에 대해 이지원 한은 금융안정국 지속가능성장연구팀 과장은 "남쪽 지역은 상대적으로 기온이 높은 경향이 있다"며 "산업화 비중이 높은 경우에도 강수량 피해를 더 많이 받는 영향이 있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기온 변화에 따른 경제 악영향은 유의하게 확인되지 않았다. 다만 평균체감기온 상승 시 5%대 수준에서 부정적인 영향이 확인돼 평균기온 상승이 산업 생산·노동생산성 등 경제성장 영향을 일부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이에대해 한은은 "한국의 경우 연 평균기온 변화의 영향이 당해 총생산에 즉각적 영향을 미칠 수는 있으나 그 영향이 다음 해까지 이어지지 않는다"면서 "연 평균기온 변화가 일인당 지역내총생산 성장에 미치는 장기 성장 영향이 포착되지 않은 점은 글로벌 데이터 결과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한은은 이번 분석 결과를 토대로 장기 성장 관점에서 기후변화 물리 리스크를 낮추기 위한 정부와 금융권의 관심이 중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각 산업 역시 원활한 사업 운영과 미래 전략 등 측면에서 장기적 시계에서 물리적 리스크를 포함한 기후리스크 관련 식별, 평가 및 관리의 중요성을 인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 지난 6월 국제지속가능성기준위원회(ISSB)의 지속가능성장 공시 발표와 함께 국제적으로 시장규율 강화 및 제도화 움직임이 확산되고 있어 기업의 국제경쟁력 제고와 원활한 기업 운영을 위해서도 기후리스크에 대한 체계적 인식이 중요하다는 시각이다. 

이 과장은 "각 산업에서 원활한 사업 운영과 미래 전략 측면에서 리스크 식별과 평가, 관리를 체계적으로 준비할 필요가 있다"면서 "보다 근본적으로는 탄소 중립에 대한 노력이 필수이며 온실가스 감축과 기후위기 대응이 기후변화 대응의 핵심 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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