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업계에 따르면 ‘지쿠(GCOO)’ 운영사인 지바이크는 최근 시리즈C 라운드에서 119억원의 대규모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지난 2월 프리 시리즈C 투자 유치 이후 10여개월 만에 이뤄진 후속 투자다.
투자사들은 지바이크가 PM(개인형 이동장치) 규제에 대응하며 성장을 이어온 점을 높이 샀다는 평가다. 실제 지쿠는 PM 업계가 각종 규제로 외형 확장에 제한을 받는 상황 속에서도 안정적인 이용자 확보와 해외 진출 등을 이뤄내며 성장세를 유지해 왔다.
실제로 지바이크는 지난해 매출 522억원, 영업이익 84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각각 60%, 3700% 증가했다.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30% 이상 성장이 예상된다. 특히 지바이크는 PM 공유 서비스의 시초인 미국 시장에도 본격 진출했으며 현재는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도 뛰어들며 사업 확장에 적극적이다.
스윙 운영사인 더스윙의 분위기는 어둡다. 3년 연속 흑자 행보를 이어 갔지만, 올 한해 일본 시장 진출과 타다 인수 무산 등으로 외연 확장을 이루지 못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연결 기준 스윙 매출액은 456억2100만원으로 전년(209억9600만원) 대비 118.3% 증가했다. 연결 영업이익은 전년(15억7700만원)에 비해 5.86% 늘어난 17억원을 기록했다.
매출 성장에 힘입어 더스윙은 종합 모빌리티 기업을 목표로 업계 최초 일본 진출에 이어 공유 전기 스쿠터 사업에도 진출했다. 이외에도 오토바이 리스 브랜드 ‘스윙 바이크’와 배달 대행사 브랜드 ‘스윙 딜리버리’를 잇따라 내놓으며 오토바이 비즈니스 확대에도 주력했다.
하지만 일본 주차구역 문제 등으로 최근 일본 사업을 철수한 데 이어 ‘타다’ 인수도 미끄러지며 이륜차를 넘어 사륜차까지 아우르는 ‘슈퍼앱’이란 목표에 빨간불이 켜졌다.
MAU도 정체기를 겪고 있다. 특히 모바일인덱스 조사 결과, 지난 10월 39만명에 달하던 MAU가 한 달 새 31만명으로 줄었다.
이와 관련해 스윙 측은 “아이폰 이용자들은 모바일인덱스 MAU 통계에 잘 잡히지 않는다. 스윙 올 한해 평균 MAU는 61만명 정도”라며 “현재 이륜차에서 4륜차로 넘어가는 단계라 숨 고르기를 하고 있는 단계인 만큼 국내 사업 확장에 집중하며 목표를 향해 나아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업계 1위 자리를 놓고 지쿠와 스윙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며 “국내 PM 시장은 이미 포화된 상태다. 해외 진출과 이륜을 넘어선 획기적인 PM 서비스를 선보이는 플랫폼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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