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중국 증시는 하락세로 마감했다. 경제지표가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데다, 중국 정부의 정책이 시장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하면서 투자 심리 위축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날 상하이종합지수는 11.75포인트(0.40%) 하락한 2930.80, 선전성분지수는 105.94포인트(1.13%) 내린 9279.39로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12.19포인트(0.36%), 28.51포인트(1.54%) 밀린 3329.37, 1820.00에 마감했다.
저가 매수세로 외국인은 3거래일 만에 ‘사자’로 돌아섰다. 이날 상하이·선전 증시에 유입된 북향자금(北向資金·외국인 자금) 규모는 27억2700만 위안을 기록했다. 이 중 홍콩에서 상하이로 투자하는 후구퉁을 통해 14억7000만 위안, 홍콩에서 선전으로 투자하는 선구퉁을 통해 12억5700만 위안의 순매수를 나타냈다.
지난주 발표된 중앙경제공작회의 내용에 대한 실망감이 이어지면서 증시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주 큰 기대를 모았던 중앙경제공작회의가 ‘성장’ 기조를 유지했지만 부동산 시장 규제 완화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다”고 짚었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가운데 647개 종목이 상승, 4379개 종목이 하락했으며 보합을 기록한 종목은 60개였다. 부동산·반도체·음식료 업종의 하락 폭이 두드러졌고, 물류·자동차 관련주는 강세를 보였다.
특히 해운 테마주에 강한 훈풍이 불었다. 종목별로는 진장해운(601083), 중윈해양에너지(600026), 하이퉁발전(603162), 중촹물류(603967), 닝보원양(601022)이 전부 상한가를 기록했다.
예멘의 이슬람 반군 ‘후티’가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을 이유로 홍해 인근을 지나는 상선을 잇따라 공격하면서 해운사들이 우회로를 선택했고, 운임이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으로 풀이된다. HMM 등 해운사들은 이날 수에즈 운하를 지나 예멘 앞바다를 통과할 예정이던 선박의 뱃길을 남아프리카공화국 희망봉 앞으로 변경하는 우회로를 선택했다고 밝혔다.
앞서도 수에즈 운하 봉쇄 여파에 따른 물류난에 해운사가 반사이익을 누린 바 있다.
한편 이날 홍콩 증시도 하락 마감했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99% 밀린 1만6625.78로 장을 닫았다. 중국 최대 인공지능(AI) 기업 센스타임(상탕커지) 주가는 탕샤오어우 창업자 별세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11.11% 급락했다. 부동산지수는 1.79%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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