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 규모가 두 달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미국 달러화를 중심으로 엔화, 유로화 등 주요 통화예금도 일제히 늘어났다.
한국은행이 19일 발표한 '2023년 11월 거주자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거주자 외화예금은 전월보다 74억6000만 달러 늘어난 1043억달러로 집계됐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 기업, 국내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 진출 외국 기업 등을 포함한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지난 9월까지 감소하던 외화예금 규모는 10월부터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특히 월 외화예금이 1000억달러대를 넘어선 것은 지난 7월(1050억달러) 이후 4개월 만이다.
통화별로는 미국 달러화 예금이 838억3000만 달러로 한 달 만에 59억5000만달러 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달러화가 전체 외화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2.4% 수준이다. 한은은 "기업 수출이 증가하고 증권사 투자자예탁금이 늘어나면서 달러예금 규모가 상당폭 늘었다"고 설명했다.
유로화 예금도 유로화 절상에 따른 미 달러 환산액 증가 영향으로 전월 대비 1억8000만달러 증가한 55억1000만달러를 나타냈다. 이 기간 위안화 예금도 11억6000만달러로 소폭 증가(2000만 달러)했다.
주체 별로는 기업이 보유한 외화예금 잔액이 862억4000만달러로 한 달 전보다 65억4000만달러 증가했다. 외화예금에서 기업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84.7% 수준으로 소폭 확대됐다. 개인예금은 9억2000만달러 증가한 155억2000만달러로 외화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2%다. 은행 별로는 국내은행이 보유한 외화예금 잔액이 923억8000만 달러로 76억6000만 달러 늘었다. 반면 11월 외은지점이 보유한 외화예금 잔액은 2억달러 감소한 93억8000만 달러에 그쳤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