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업체 왓챠가 LG유플러스(LGU+)의 'U+티비모아' 오픈베타 버전을 두고 자사 서비스를 모방한 것이라고 주장하며 제동을 걸었다. 이에 LGU+는 "통상적으로 제공되는 보편적인 기능"이라며 반박했다. 필요 시 법적 대응을 진행하겠다는 계획이다.
왓챠는 19일 오전 입장문을 내고 "U+티비모아는 당사 콘텐츠 추천·평가 서비스인 '왓챠피디아'와 유사한 수준을 넘어 전체 서비스의 구성과 기능적 요소들, 심지어 버튼 아이콘의 모양과 오표기한 기능 명칭까지 그대로 복제했다"고 말했다.
왓챠는 LGU+가 지난해 투자를 빌미로 기술을 빼갔다고 의심하고 있다. 앞서 LGU+는 작년 10월 왓챠에 인수를 제안했고, 이후 10개월 동안 논의를 이어가다 결국 무산됐다.
이날 왓챠는 "단순히 왓챠피디아의 외견만 흉내낸 것이 아니라 LGU+가 장기간의 투자 검토를 빌미로 당사 핵심 기술과 서비스 운영 노하우, 영업비밀 등 정보를 탈취한 뒤 투자 약속을 일방적으로 파기하고, 왓챠로부터 취득한 것으로 의심되는 기술들을 활용해 자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왓챠가 왓챠피디아를 모방했다고 보는 U+티비모아의 사용자환경·경험(UI·UX)은 △'보고싶어요' 등 문구와 해당 아이콘 버튼 △'감상 가능한 서비스' 등 문구와 콘텐츠 연동 시스템 △서비스 화면 구성 등이다.
특히 이용자가 콘텐츠 별점을 매기면, 자동 노출되는 코멘트 작성 유도 과정과 문구가 동일하다고 왓챠 측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LGU+ 관계자는 "별점 작성 디자인과 코멘트·리뷰 등 기능은 업계에서 이미 보편적으로 사용하고 있어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해당 UI·UX은 키노라이츠·레터박스·넷플릭스·IMDB·디즈니플러스 등 플랫폼에서도 사용 중이라고 강조했다.
더불어 LGU+는 "왓챠는 당사의 인수 논의 과정에서 영업비밀 침해를 주장하고 있지만, 당사의 서비스가 제공하는 기능 배치나 디자인은 일반인도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공개하고 있다"면서 서비스 모방은 결코 아니라는 자신감을 표하기도 했다.
LGU+는 이날 왓챠에 항의 서한을 보내고 허위사실 유포를 지속할 경우 가능한 민·형사상 조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양사 '기술 베끼기' 관련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왓챠는 인공지능(AI) 콘텐츠 추천 기술을 빼갔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올해 10월 공정거래위원회에 LGU+를 신고했지만, 심사 불개시로 결정돼 사안이 마무리됐다. 지난달에는 LGU+를 상대로 한 기술침해 신고서를 중소벤처기업부에 제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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