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가 지난 14일 전기차의 한국환경공단 정식인증 소음시험 인증받았다. 이는 모델3의 업그레이드 모델인 하이랜드나 모델Y 롱레인지/퍼포먼스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테슬라 중국산 모델Y RWD가 환경부 인증받은 후 2개월 내 판매접수 받기 시작한 점 고려하면 내년 보조금 발표되고 2월부터 판매 준비에 돌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이랜드가 국내에 상륙하면 모델Y RWD에 이어 두 번째 중국 배터리 탑재 전기차를 국내에 출시하게 되는 것이다. 하이랜드에는 CATL의 M3P 배터리가 장착된다. M3P는 삼원계 배터리와 LFP(인산철) 배터리의 장점을 합친 배터리로 LFP의 저렴한 가격과 안정성을 유지하면서 주행거리를 늘렸다. 이를 기반으로 하이랜드의 주행거리는 이전 모델보다 10% 이상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가격은 5000만원대로 보조금 적용 시 4000만원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테슬라는 출시 전에 업계 안팎에서 제기된 중국산 모델Y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승승장구하자 라인업을 확장하며 국내 시장을 겨냥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테슬라 모델Y(후륜구동·롱레인지 포함)의 판매량은 3542대로 전월 대비 728대(25.9%) 증가했다. 전년 동월(1010대) 대비 판매량도 250.7% 늘었다.
직접 경쟁 모델인 현대차 아이오닉 5(821대), 기아 EV6(757대)가 전년 동기 대비 60%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현대차의 11월 전기차 판매량은 13% 이상 줄었고 기아 EV9, EV6, 봉고EV 등은 30~55% 감소했다. 내년에는 테슬라를 비롯해 다른 완성차업체도 중저가 친환경차로 시장을 공략할 계획인 가운데 내년 전기 승용 국고보조금이 현재보다 100만원 줄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중저가 전기차 경쟁은 과열될 것으로 예상된다. 내년부터 본격 출고를 앞둔 3000만~4000만원대(실구매가 기준) 신형 전기차는 10여종에 달한다. GM은 내년 중형전기 SUV 이쿼녹스EV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KG 모빌리티는 전기 픽업트럭 출격을 앞두고 있다.
보급형 모델을 앞세운 수입 전기차의 공세도 거세진다. 폴스타가 업그레이드 폴스타2로 시장 확대를 이끈 가운데 최근 사전 계약에 들어간 볼보 EX30이 내년부터 고객 인도를 본격화한다. EX30은 4000만원대부터 시작하는 공격적 가격을 바탕으로 이미 1000대 이상을 주문받았다. 스텔란티스는 내년 지프 브랜드 최초의 전용 전기차 어벤저를 들여올 계획이다.
기아는 내년 상반기 EV3, 하반기 EV4를 선보일 계획이다. 기아가 목표로 삼은 글로벌 판매 가격은 3만5000~5만달러대로 국내 보조금을 적용하면 3000만~4000만원대 구매가 가능하다. 가격 경쟁력 강화를 위해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사양을 채택할 가능성이 높다. 현대차는 경형 SUV 캐스퍼의 전기차 모델을 내놓는다. 광주글로벌모터스(GGM)가 생산할 캐스퍼 일렉트릭은 내년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개발이 한창이다. 앞서 기아가 출시한 레이 EV처럼 LFP 배터리를 넣어 가격을 낮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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