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단석을 끝으로 올해 기업공개(IPO) 시장이 사실상 마무리되는 가운데 시장의 눈은 이미 내년 IPO에 쏠려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현재 IPO 예비심(청구서 접수 및 심사승인)이 진행 중인 기업은 56개사로 집계됐다. 이 중 코스피 상장추진 기업은 총 4곳이며 상장 시가총액이 약 1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어급은 에이피알, 엔카닷컴 등이 꼽힌다.
에이피알은 화장품 및 피부미용 의료기기 제조기업으로 2022년 기준 매출액 3977억원, 영업이익 392억원을 달성했다.
에이피알은 2014년 화장품 브랜드 ‘에이프릴스킨’으로 시작해 이너뷰티, 패션, 홈 뷰티 디바이스 등으로 사업분야를 확장했다. 특히 뷰티 디바이스 출시를 기점으로 크게 성장하고 있다는 평가다. 홈 뷰티 디바이스 브랜드 에이지알에서 지난해 1112억원 신규 매출을 달성하며 전체적인 매출을 끌어올렸다.
강시온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구조적으로 성장하는 홈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서 20만~30만원대 합리적 가격과 제품 전문성을 기반으로 단기간에 시장 점유율을 확대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지난 6월 CJ ENM의 커머스 부문인 ‘CJ온스타일’로부터 기업가치 1조11억원(주당 13만7600원)을 인정받아 사전 기업공개(Pre-IPO) 투자 유치를 완료했다”고 설명했다.
에이피알 상장 주관사는 신한투자증권, 하나증권이 맡았다.
엔카닷컴은 중고차 온라인 판매 플래폼을 운영하고 있으며 2022년 매출액 810억원, 영업이익 289억원을 기록했다.
엔카닷컴은 2014년 4월 SK의 SK엔카닷컴 온라인 중고차 사업부가 별도 법인으로 분할·신설된 기업이다. 연간 120만대 중고차 차량이 등록되는 국내 최대 규모 중고차 플랫폼으로 엔카진단, 엔카보증, 엔카 비교견적, 엔카믿고 등 중고차 매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최근 차량 교체 주기가 짧아지고 있어 실적 개선도 기대되는 부분이다.
미래에셋증권, 크레디트스위스(CS)가 상장을 주관한다.
증권가에서는 글로벌 금리인하 기조, 시장지수 회복 등으로 IPO 시장에 우호적인 환경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증권 리서치센터 매크로 전망에 따르면 2024년 코스피 시장 지수밴드는 2200~2750포인트로 예상됐다.
삼성증권 연구원은 “국내 과거 연도별 상장기업들의 시가총액과 코스피 및 코스닥 지수의 상관성을 분석해보면 양의 상관관계”라며 “지수가 높을 때 상장기업 건수와 합계 시가총액이 높았다는 걸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파두 사태로 인한 기술특례상장 규제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 8월 반도체 설꼐 기업 파두는 기술특례상장을 진행했으며 당시 시가총액 1조5000억원 상장했다. 하지만 2분기 약 5900만원, 3분기 3억원의 매출 부진을 공개하지 않아 실적발표 후 주가가 급락해 현재 시가총액은 약 1조원 수준까지 급감했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지난달 ‘IPO 시장 재무정보 투명성 강화 조치’를 발표했다. 해당조치에는 IPO 직전 월단위 실적을 기재해야 한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연구원은 “다른 IPO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지만 불안이 종료된 상황은 아니다”라며 “향후 기술특례상장 요건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기술특례상장 규제 강화는) 단기적으로 IPO 규모에 부정적 영향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장기적으로 건전한 IPO 문화 정착에 기여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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