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제주지방기상청과 제주공항기상대, 제주도, 한국공항공사 제주공항에 따르면 이날 새벽 제주도 산지와 남부·북부 중산간에 대설경보가, 추자도와 제주도 남부·동부, 북부, 서부에 대설주의보가 각각 발효됐다.
우선 제주국제공항에는 강풍경보와 급변풍경보가 발효되어 국내선 왕복 72편과 국제선 도착 3편, 출발 2편 등 총 77편이 지연 운항됐다. 또 여수, 광주, 군산 지역에도 많은 눈이 내리면서 이들 노선의 왕복 항공기 9편이 결항됐다.
해상에도 풍랑특보가 발효돼 우수영, 진도, 가파도, 마라도 항로의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폭설이 발생함에 따라 제주도는 한라산 7개 탐방로의 출입을 전면 통제했다. 또한 한라산을 가로지르는 516도로와 110도로, 일부 중산간도로 차량 운행도 통제했다. 다만 체인을 친 차량에 한 해서만 운행을 허용하고 있다.
또 한라산 외에도 해안지역에도 눈이 많이 내려 미끄럼 사고가 발생해 교통 사고가 다수 일어났고, 낙상사고도 잇따라 발생했다.
이날 오전 5시 37분께 제주시 한림읍 귀덕리에서 주행 중이던 차량은 눈길에 미끄러져 도랑에 빠졌고, 오전 8시 46분께 한림읍 금악리에서는 마주오던 차량끼리 충돌해 2명이 다치는 사고가 벌어졌다.
서귀포시 중문동과 제주시 봉개동에서도 각각 1명의 행인이 눈길에 미끄러져 낙상사고를 당해 출동한 119구급대에 의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강풍으로 서귀포시 동홍동과 제주시 조천읍의 나무가 꺾였고, 서귀포시 표선면과 제주시 노형동에서는 가게 간판이 흔들려 소방 당국이 출동했다.
소방당국은 이날 오후 1시까지 제주 전역에 인명구조 1건, 구급이송 6건, 안전조치 6건 등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제주에 이어 충남에도 폭설로 인한 사고가 잇따라 벌어졌다.
이날 오전 3시 30분경 충남 당진시 신평면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면 229㎞ 지점에서는 눈길에 미끄러진 화물차와 고속버스 등 9대가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50대 버스 기사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목숨을 잃었고 10명이 다쳤다.
앞서 오전 2시 10분경 충남 서천군 서해안고속도로 춘장 나들목 인근에서는 화물차량이 중앙분리대와 가로등을 들이받았고, 전날 전남에서도 무안∼광주고속도로에서 6중 추돌이 발생해 4명이 경상을 입었다.
또 이날 낮 12시 4분경에는 충남 서천군 마서면 장항역사거리 인근 도로에서 주행 중이던 군내버스와 제설차가 충돌하는 사고가 일어났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탑승 중이던 승객 등 19명이 경상을 입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앞서 오전 9시 11분경 비인면의 한 교차로에서도 7.5t 화물차와 군내버스가 충돌해 버스 탑승객 4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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