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군 당국 간 긴장으로 가득했던 침묵이 16개월 만에 끝났다.
미국 합참 대변인은 21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내고 찰스 브라운 미 합참의장과 류전리 중국 인민해방군 연합참무보 참모장이 이날 영상 회담을 열고 글로벌 및 지역 안보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8월 낸시 펠로시 당시 미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이후 1년이 넘게 단절됐던 고위급 군 당국 간 소통 채널이 복원된 것이라고 로이터통신, CNN 등은 전했다.
브라운 의장은 이번 회담에서 “양측이 책임 있게 경쟁을 관리하고, 오판을 피하며, 개방적이고 직접적인 소통 채널을 유지하기 위해 협력하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미 합참은 밝혔다.
또한 브라운 의장은 양측 간 오해의 소지를 줄이기 위해 중국 인민해방군이 실질적인 대화에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고 합참은 소개했다.
브라운 의장과 류 참모장이 논의한 사안 중에는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부와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와 남부 전구 사령부 간 통신선을 개설하는 것도 포함됐다. 존 아퀼리노 미국 인도태평양 사령관은 지난 4월 의회에서 중국 측에 소통을 줄곧 요청했으나, 중국이 이를 계속해서 무시했다고 말한 바 있다.
중국 국방부도 성명을 내고 양측 영상 회담 사실을 공개하고, 미중 양국이 지속 가능한 군대 군 관계를 발전시키려면 미국이 중국을 올바로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류 참모장은 “건강하고 안정적이며 지속 가능한 양군 관계 발전의 핵심은 미국이 중국을 정확하게 인식하는 것”이라며 “미국은 중국의 핵심 이익과 중대한 우려를 존중하고 실용적인 협력을 촉진하고 상호이해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중 국방부는 밝혔다. 또한 류 참모장은 "대만 문제는 전적으로 중국의 내정"이라며 "중국군은 어떠한 외부 간섭도 용납하지 않고 국가의 주권과 영토 보전을 단호히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미국 관리들은 군 당국 간 소통 채널이 일부 복원되더라도 미중 양국이 진정한 대화를 구축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양국이 대만, 남중국해 영유권 등의 사안에서 대립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류 참모장은 유력한 중국 국방부장 후보로 꼽힌다. 리상푸 전 국방부장이 지난달 해임된 후 현재 국방부장 자리는 공석으로 남아 있다. 로이터는 지난 9월 리 전 부장이 군사 장비 조달 및 개발 등과 관련한 부패 혐의로 조사를 받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