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둑 국가대표 선수단이 2022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1개를 획득했다. 첫 메달은 신진서 9단이 남자부 개인전에서 획득한 동메달이다. 이어 남자 단체전(신진서·박정환·변상일·신민준·김명훈·이지현)에서 금메달과 여자 단체전(최정·오유진·김채영·김은지)에서 은메달을 기록했다. 2010 광저우 아시안 게임 이후 13년 만에 종목에 편성돼 전 선수가 메달을 획득하는 쾌거를 이룩했다.
◆ 신진서, 응씨배 첫 승
신진서가 바둑올림픽이라 불리는 응씨배에서 첫 승을 거뒀다. 신진서는 셰커 9단과의 결승 3번기에서 2대 0 완봉승으로 우승을 장식했다. 이는 신진서의 5번째 메이저 세계대회 우승이다. 이로써 한국은 7회와 8회 연속 중국에 넘겨줬던 우승컵을 2009년 이후 14년 만에 되찾았다.
◆ 신진서, 첫 연간 100승 돌파...최다승
49개월 연속 한국 바둑 순위 1위를 지키고 있는 신진서가 사상 처음으로 연간 100승을 돌파했다. 신진서는 지난달 3일 SG배 한국일보 명인전에서 김은지 9단을 누르고 100승을 기록했다. 12월 25일 기준 전적은 111승 15패다. 종전 연간 최다승 기록은 김은지가 보유한 94승 46패였다.
이창호 9단에 이어 농심배 수호신으로 떠오른 신진서가 중국의 구쯔하오 9단을 누르고 한국에 3년 연속(22~24회) 우승컵을 안겼다. 한국은 이 우승으로 농심신라면배 통산 우승 횟수를 15회로 늘렸다. 중국은 8회, 일본은 1회다. 한국 선수들은 우승 상금 5억원과 우승컵을 받았다.
◆ 킥스, 16년 만에 KB국민은행 바둑리그 우승
킥스(Kixx)가 2022~2023 KB국민은행 바둑리그에서 우승했다. Kixx는 정규 시즌 난가리그 3위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정관장천녹을 상대로 2대 0 완봉승을 거두며 2006년 이후 두 번째 우승을 기록했다. KB국민은행 바둑리그는 시즌 중 바둑 팬과 함께한 여의도·이화·의정부 수담을 개최해 큰 호응을 얻었다. 2023~2024시즌부터는 외국인 용병제를 도입해 또 다른 볼거리를 예고했다.
◆ 김은지, 최정 대항마로 성장
김은지 9단이 최정 9단의 10년 아성을 무너뜨리려 한다. 김은지는 제7회 해성 여자기성전 결승에서 최정을 꺾고 우승했다. 우승과 함께 입신(9단 별칭)에 등극했다. 최연소, 최단기간 등극이다. 이 외에도 조아제약배 루키바둑 최강전, 난설헌배 우승 등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다.
◆ 한우진·박지현 등 신예기사 약진
2023년은 신예기사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한우진은 글로비스배, 양구군 국토정중앙배에서 우승했다. 1년 사이 6단에서 9단으로 3계단 뛰어올랐다. 박지현 6단은 하찬석국수배, 김인국수배를 우승하고 명인전 본선 8강에서 신진서를 격파해 주목받았다. 김승진은 삼성화재배 본선 16강에 올라 메이저 세계대회에 데뷔했다.
일본 천재 바둑소녀 나카무라 스미레 3단이 2024년 3월부터 한국기원 객원 기사로 활동한다. 나카무라는 한국기원 주최·주관 기전에 제한 없이 참가하기 위해 일본기원에서 한국기원으로 소속 변경을 요청했다. 한국기원은 지난 10월 26일 이사회를 통해 이를 승인했다.
◆ 항저우 아시안 패러게임에서도 金 등 메달 3개 획득
항저우 아시안 게임에 이어 열린 아시안 패러게임에서도 한국 바둑 국가대표 선수단이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기록했다. 처음 출전해 종합 1위를 기록했다. 남자 개인전에서는 김동한(금메달), 임연식(동메달)이 메달을 획득했다. 금메달 추가는 남자 단체전(김동한, 임연식, 정인숭)에서다.
◆ 코로나와 공존하는 바둑계
바둑계에 코로나19 일상 시대가 열렸다. 비대면 인터넷 대국으로 치러졌던 세계기전들이 대면 대국으로 전환됐다. LG배, 삼성화재배, 농심신라면배, 국수산맥 등을 물론 전 세계 주요 대국이 대면으로 이루어졌다. 국내 행사 등도 활발해지며 코로나19와 공존이 본격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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