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아파트 전셋값 상승세에도 2년 전 계약 때보다 전세보증금이 떨어지며 역전세 현상은 더욱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부동산R114 등이 올해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를 각각 2년 전 같은 기간 계약(동일단지·동일면적 기준)과 비교 분석한 결과, 올 4분기 체결된 전세 거래 평균 보증금은 5억7891만원으로 지난 2021년 4분기 6억7070만원과 비교해 7179만원 낮은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4분기 전세 계약을 새로 체결한 집주인은 평균 7179만원을 기존 임차인에게 돌려준 셈이다.
올해 3분기 계약된 전세 평균 보증금은 5억7569만원으로 2년 전(6억4136만원)보다 6567만원 낮았다. 4분기 들어 보증금 반환 규모가 커진 것이다.
4분기 반환 보증금이 3분기보다 늘어난 것은 올해 3분기 대비 4분기 보증금 상승액(2322만원)보다 2년 전인 2021년 3분기 대비 4분기 계약금액 상승액(2934만원)이 더 크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전셋값 상승세에도 2년 전 역대 최고 수준의 높은 전셋값으로 인해 집주인의 보증금 반환 부담은 더 커졌다.
자치구별로는 강남구가 평균 1억6659만원을 돌려준 것으로 나타나 보증금 반환액이 가장 컸다. 이어 서초구가 평균 1억5140만원, 용산구 1억3885만원, 송파구 1억808만원, 동작구 1억525만원의 순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전셋값이 상승하고 집주인에 대한 전세금 반환대출 시행으로 역전세로 인한 시장 혼란은 작년보다 낮은 분위기다. 부동산 시장에서는 전셋값이 지난해 1월 최고점을 찍고 하락한 점을 고려하면 내년부터는 역전세에 따른 문제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내년 서울 아파트 입주 물량이 약 1만 가구 수준으로 1990년 조사 이래 최저를 기록하는 등 일시적인 공급 부족에 따른 전셋값 불안 요인이 있다"며 "다만 내년 집값이 약세로 전망되고, 고금리 정책 속에 역전세난이 완전히 해소되는 데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는 만큼 정부의 세심한 모니터링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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